[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FC서울이 드디어 수원을 잡았다. 정규리그 2무6패, 철저하게 당하던 끝에 값진 승리를 쟁취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부임 후 처음으로 라이벌 수원을 꺾었다. 그 어떤 경기보다 기억에 남을 승리였다.
FC서울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 전반 아디, 후반 김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조지훈이 1골을 만회한 수원을 2-1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뒀다. 지긋지긋한 라이벌전 무승 고리를 드디어 끊어냈다.
최용수 감독과 FC서울이 드디어 라이벌 수원과의 악연을 끊었다. 슈퍼매치 2무6패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은, 모두가 모두를 위해 싸운 결과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상암)= 김영구 기자 |
실상 경기 초반은 수원이 경기를 잘 풀었다. 최용수 감독 역시 “초반에 수원이 그렇게 강한 압박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진 못했다. 그 고비를 선수들이 잘 넘겨줬다”면서 “어려움을 넘겼을 때 서울은 항상 더 좋은 경기가 나왔다”는 말로 부담과 경기 흐름을 모두 극복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너무도 이기고 싶었으나, 막상 끝나고 나니 허무한 감정이 찾아들었다고 고백했다. 최 감독은 “간절히 수원이라는 팀을 이기고 싶었는데 끝나고 나니까 허무했다. 지난 시간들이 머리에 많이 떠올랐다”면서 “경기 후 선수들의 밝은 표정들을 보니까 책임감이 더 생겼다”는 말로 새로운 에너지를 얻었다는 뜻을 에둘러 전했다.
이어 “누구보다 지기 싫었던 내가 그간 (슈퍼매치에 대한)의욕이 너무 앞서지 않았던가 싶다. 그래서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내 스스로 많은 것을 내려놨다”면서 “선수들을 믿고 주문을 아꼈다. 슈퍼매치에서의 안 좋은 결과 때문에 선수들도 나도 많이 힘들었다.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많이 가질 것 같다”는 말로 홀가분한
끝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선수들을 믿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 선수들을 믿지 않으면 팀을 이끌어 갈 수가 없다”면서 “앞으로 정규리그와 FA컵, ACL까지 힘든 일정들이 많은데, 우리 선수들 중 누가 나가도 이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는 말로 디펜딩 챔피언의 새로운 질주를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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