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청주)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제 2 홈구장인 청주구장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새 단장을 했다. 관중편의를 위해 다양한 좌석과 시설을 증설해 여러 수요에 대비한 모습은 충분히 팬들을 만족시킬만한 노력이 엿보였다. 하지만 우천경기에 대비해 배수로까지 설치했지만 쏟아지는 폭우에는 속수무책인 아쉬움을 노출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제 2 홈구장인 청주구장이 리모델링으로 확 달라졌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많은 비가 쏟아지자 외야에는 금세 곳곳에 물 웅덩이가 생겼다. 청주 개막전을 앞두고 여러모로 맥 빠지는 상황. 김성한 수석코치는 “외야에 물이 많이 고여서 힘들 것 같다”고 고개를 저었다. 나란히 앉은 더그아웃의 선수들 사이에도 바뀐 청주구장이 화제에 올랐다.
청주구장은 지난해부터 공사를 시작, 올해부터 속도를 높여 총 비용 42억원을 들인 리모델링을 진행했다.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많은 실책을 유발시켰던 천연잔디를 인조잔디로 교체했고, 관중석을 대대적으로 늘렸다. 1,3루 존 쪽에 익사이팅 존이 생겼고, 바비큐존이 도 신설됐다. 중앙좌석은 의자를 전면교체 했고, 1,3루는 일부 의자를 바꿨다.
관중석 규모도 좌우가 확장돼 총 7500석에서 1만500석으로 관중석 규모가 늘어났다. 스카이박스 개념의 가족석도 신설됐다. 이외에도 불펜이 익사이팅 존으로 들어가고 더그아웃 규모가 확장되는 등의 다양한 변화가 생겼다. 특히 배수로를 설치해 우천 상황에 대비했다.
여러모로 달라진 구장의 모습에 선수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넓어진 더그아웃과 쾌적하게 바뀐 의자 등에는 만족감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내부 시설 곳곳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는 등 시설이 미비한 아쉬움도 있었다. 시설 자체가 협소한 예전 기본 구장에서 리모델링을 한 것이다 보니 선수를 위한 편의 공간도 완벽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었다.
이날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아 본 선수들은 일단 인조잔디 적응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는 입장이었다. 외야수 정현석은 “워낙 짧게 그라운드를 밟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직은 약간 바닥이 딱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특히 외야는 물이 많이 고였더라. 비가 그치더라도 이런 날씨에 경기를 하면 위험할 것 같다. 아무래도 내야수들은 큰 차이를 느끼겠지만 외야수들은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리모델링된 청주구장을 첫 방문한 SK도 달라진 모습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만수 SK 감독은 “현역 시절 이후 십 몇 년 만에 청주구장에 왔는데 많은 것이 바뀐 것 같다. 조명도 최신형인 것 같고, 구장 주위도 변화가 많은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예전에는 홈런 공장으로 유명했는데 리모델링하고 경기장 규모는 안 바뀐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만수 감독으로서는 1994년 7월 27일 삼성에서 1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청주구장을 밟은 이후 19년만의 방문이었다.
새 단장을 마친 모습에 “확 바뀌었네”라며 놀라던 SK 선수들도 이내 물이 고이는 그라운드 사정을 보며 “물바다인건 똑같은 것 같다. 배수로를 설치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라운드를 보던 SK 외야수 김강민 역시 “외야에 물이 많이 고였더라. 여기는 예전부터 물이 잘 고이는 구장으로 유명했다. 지금 당장 이 앞만 봐도 물이 안 빠지는 것 같다”
야심찬 리모델링을 진행한 청주구장은 많은 변화가 생긴 모습. 이날 쏟아지는 비에도 모여들었던 관중들은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올 시즌 청주구장에는 총 4차례(6~7일 SK전, 13~14일 NC전)의 경기가 예정돼 있는데, 우천 취소된 6일 경기는 재편성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