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모두가 끝이라고 했는데, 그들은 그리 생각하지 않았다. 꺼져가던 불씨를 살리고 있는 SK다.
SK는 지난 10일 9개 구단 가운데 7번째로 40승 고지를 밟았다. 참 뒤늦게 올랐다. ‘2약’으로 분류된 한화와 NC를 제외하고,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여겼던 7개 구단 가운데 가장 늦었다. 맨 앞에는 54승을 찍은 삼성과 LG가 있다. ‘오래달리기’라지만, 막판 스퍼트로 따라잡기에는 격차가 꽤 난다.
SK는 8월 둘째 주 들어 접전을 벌이면서도 지지 않는 야구를 펼쳤다. 승수도 차곡차곡 쌓아가며 한계단씩 오르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렇지만 비룡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8월 둘째 주, 무패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한화, 넥센, 롯데를 차례로 상대해 3승 1무를 거뒀다. 승패 계산은 ‘-8’에서 ‘-5’로 줄였다.
오를 계단은 많지만 서두르지 않고, 한 계단씩 오를 뿐이다. 포기란 없다. 오르고 또 오를 뿐이다.
9개 구단 감독들은 70승이면 가을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여겼다. 이만수 감독 역시 “70승이면 안정권“이라고 수긍했다.
87경기 만에 40승을 한 SK는 남은 41경기에서 30승을 거둬야 한다. 승률 7할3푼2리다. 4경기 중 3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이 따로 없다. 그렇지만 포기를 모르는 SK다. 크게 보면 부담스럽지만 작게 보며 1승씩을 쌓아가겠다는 것이다. SK 선수단은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이길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렇게 해서 한 계단씩 올랐다. 그리고 지긋지긋한 7위 탈출의 빛줄기도 보였다. 6위 KIA에 0.5경기차로 따라잡은 것. 11일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6위로 올라설 수 있다. 그러면서 5위 롯데와도 3.5경기차로 줄인다. 일단 목표는 6위 차지다. 다음 목표는 그 다음에 생각하면 된다.
헛된 희망을 키우는 게 아니다. 섣부르게 과대하게 망상을 하지도 않고 있다. 멀리보기보다 눈앞의 목표부터 하나씩 이뤄가다 보면, 꿈을 이룰
김강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 경기라도 더 이기고 싶은데, 나 뿐 아니라 선수단 모두 같은 심정이다”라며 투지를 불태웠다. 이만수 감독도 10일 롯데전을 승리한 뒤 “오늘 같이 기본에 충실하고 집중력을 높인다면, 남은 경기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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