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이상철 기자] 비룡의 날갯짓이 힘차다. 호랑이를 잡고 지긋지긋한 7위에서 마침내 벗어났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13일 KIA 타이거즈를 꺾고 6위로 도약했다. SK는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4타점을 올린 김강민의 활약에 힘입어 KIA를 9-2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시즌 최다인 5연승 행진 속에 42승 2무 45패를 기록했다. 0.5경기차로 KIA를 밀어내고 6위로 올라섰다. 5위 롯데 자이언츠와의 간극은 2.5경기차로 줄였다. 갈 길 바쁜 KIA(41승 2무 44패)는 7위까지 추락했다. 8월 들어 3승 7패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선발 김광현은 6이닝 3피안타 4볼넷 9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1회와 6회, 2번의 만루 위기를 1실점씩으로 막은 김광현은 시즌 8승(6패)째를 거뒀다.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로 오름세를 탔다.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양현종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2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옆구리 부상 복귀 이후 2경기 연속 대량 실점하며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1회 득점 찬스에서의 집중력 차이가 승부를 갈랐다. SK와 KIA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는데, KIA가 김상현의 호수비에 막혀 1득점에 그쳤다. 반면, SK는 안타 4개와 볼넷 1개, 희생타 1개를 묶어 대거 4점을 뽑았다.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김광현은 5회까지 안타 1개만 내줬을 뿐, 완벽하게 KIA 타선을 봉쇄했다. 그러나 집중타를 얻어맞은 양현종은 그로기에 몰렸고, 3회 김강민에게 1점 홈런을 얻어맞고 KO됐다. 기세를 잡은 SK는 4회 조동화의 적시타와 최정의 1점 홈런으로 2점을 더 뽑으며 사실상 승부
KIA는 6회 김광현이 흔들리는 틈을 타, 무사 만루의 반격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범호의 희생타로 1점만 만회하는데 그쳤다. 김광현을 무너뜨릴 결정적이면서 연속적인 스트레이트 펀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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