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무려 16년, 5879일의 기다림은 진한 감동이었다. LG 트윈스가 1997년 7월 이후 첫 후반기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더 이상 돌풍이 아니다. 이젠 한국시리즈 직행을 정조준하고 있다.
LG는 지난 20일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꿈에 그리던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삼성 라이온즈를 1경기차 2위로 따돌렸다. LG가 후반기 1위를 차지한 것은 1997년 7월16일 잠실 한화전 이후 무려 5879일 만이다. 한 달 늦은 8월 중 1위는 1995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20일 목동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엘넥라시코전에서 LG가 넥센을 누르고 승리했다. LG는 선발 신정락의 호투 속에 타선이 폭발하면서 어렵지 않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LG 마무리 봉중근이 경기를 끝낸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LG는 이기는 법을 알더니 즐기기 시작했다. 노력하는 자도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고 했다. 주장 이병규(9번)를 중심으로 ‘즐겨라’로 똘똘 뭉친 LG의 신구, 투타의 조화는 완벽했다.
LG는 59승39패를 기록하며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60승 고지를 밟기 직전이다. 21일 목동 넥센전 승리 시 60승을 달성한다. 1989년 이후 60승 선착 팀 21회 가운데 18회나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LG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꿈꿨다. 목표가 또 바뀌었다. 이젠 1994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반전 드라마다.
LG는 아직 30경기가 남았다. 삼성과 선두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하지만 LG의 분위기는 좋다. 부상 선수들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주전 포수 현재윤이 이번주 복귀할 예정이어서 LG의 안방은
후반기 1위의 짜릿함을 맛본 LG가 한국시리즈 직행을 겨냥했다. 올해 LG의 목표 설정은 실패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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