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반드시 성공해서 나를 위해 희생해준 부모님과 누나에게 보답하고 싶다."
넥센 히어로즈 문우람(21)에게는 ‘2년 차 징크스’란 없다.
2011년 신고 선수로 입단한 문우람은 올 시즌 39경기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강한 어깨를 이용한 과감한 홈승부도 완벽하다.
올 시즌 문우람은 39경기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 4홈런 1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사지=mk스포츠 DB |
1군 엔트리에 등록된 6월 22일, 문우람은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선발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문우람은 지난 10일 목동 한화 이글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9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신고 선수의 신화를 쓰고 있는 문우람은 “1군에 등록됐을 때 가장 먼저 부모님과 통화했다. 부모님께서는 몸만 아프지 말고 지금까지 해온 대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문우람은 가족의 힘으로 성장했다.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가족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한 문우람은 “아버지는 공무원이고 어머니는 미용사다. 평범한 가정이었지만 야구를 시키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내 뒷바라지를 하느라 나에게 돈을 쏟아 부었다. 내가 지명을 받았더라면 그나마 여유가 있었을 텐데… 신고 선수로 입단해 부모님께 그 대가를 갚지 못했다”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온 가족이 야구선수 아들에게 집중했다.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문우람의 가족은 전라남도 화순에서 광주로 이사했다. 문우람은 “부모님은 누나보다 나에게 신경을 더 썼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누나는 나 때문에 하고 싶은 일도 포기하고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문우람은 “지금 누나와 함께 사는데, 내가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도록 야구장과 가까운 곳에 집과 직장을 구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라며 진심을 전했다.
야구선수로서 성공해 가족에게 보답하고 싶다는 문우람은 “어쩌면 지명 받지 못했던 것이 포기하지 않고 1군으로 올라올 수 있게 해준 계기가 된 것 같다. 경기 후 집에 돌아가서도 빠짐없이 보강운동을 하고 내일을 위해 복근운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팀 창단 이후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보고 있는 넥센은 남은 30경기에서 운명이 결정된다. 한 선수 한 선수의 역할이 중요할 때지만, 무엇보다 득점을 향해 질주해야하는 테이블세터의 활약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문우람은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매 경기에서 지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전하고 있다. 저번 주까지 쓸데없는 부담 때문에 타격감이 떨어졌었는데 이번 주부터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바꾸니 타격감이 다시 오르고 있다. 요즘 야구가 재밌다”고 말했다.
넥센의 ‘복덩이’로 불리고 있는 문우람은 “기분이 좋다. 시즌 끝까지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직은 내가 선
문우람은 22일 2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로 1회에 안타와 득점을 기록했다. 선발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문우람의 활약이 가을까지 펼쳐질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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