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기성용(24·스완지 시티)과 백조의 만남은 인연이 아니었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10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지만, 1년 만에 스완지 시티를 떠난다.
기성용은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의 없어서는 안 될 ‘주축 선수’였다. 셀틱에 지급한 이적료가 600만파운드였다. 당시 스완지 시티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중소클럽’ 스완지 시티가 통 크게 ‘베팅’을 했다. 그리고 기성용은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하면서 사상 첫 리그컵 우승에 기여했다.
대체 불가능한 선수였던 기성용은 이제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올 시즌 브리튼, 데 구즈만, 쉘비, 카나스, 푸수엘로 등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점차 밀리고 있다.
출전 기회를 보장 받지 못한 기성용은 라우드럽 감독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이 1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기성용은 스완지 시티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지난 9일 유로파리그 3차예선 말뫼(스웨덴)와 2차전에서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기성용은 지난 17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서도 후반 32분이 돼서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총 출전시간이 29분에 불과했다. 23일 열린 페트롤룰(루마니아)와의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는 18명의 출전 선수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루머에 따르면, 라우드럽과 기성용의 사이가 틀어진 게 결정적인 이유로 여겨지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 기성용은 부상 및 결혼 준비로 라우드럽 감독과 마찰을 빚었다는 것이다. 또한,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1년도 채 남지 않으면서 정기적인 출전 기회 보장을 희망하는 기성용의 요청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렇게 기성용과 스완지 시티의 결별은 점점 다가오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까지 며칠 남지 않았으나, 기성용은 분주하게 이적을 타진하고 있다.
해외 언론도 기성용이 스완지 시티의 이탈을 기정사실화로 여기고 있다. 그러면서 지동원의 소속팀인 선더랜드행을 유력한 후보지로 점치고 있다
스완지 시티와 선더랜드의 협상 줄다리기가 벌어지며 진통을 겪고 있지만, 결렬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1년 만에 유니폼을 바꿔있고,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를 새 홈구장으로 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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