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보스턴 레드삭스와 LA다저스, 두 팀 사이에서는 유난히 선수 이동이 많았다. 보스턴의 우익수 쉐인 빅토리노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빅토리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우익수로 출전, 7회 솔로 홈런을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8-1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활약으로 그는 이전 두 경기 7타수 무안타의 부진을 씻어냈다.
그는 이번 LA원정 내내 야유에 시달렸다. 그의 이름이 소개되거나 타석에 그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상대 팀 선수에 대한 야유라고 하기에는 뭔가 가혹했다.
1년 만에 다저 스타디움을 찾은 쉐인 빅토리노가 야유 속에 홈런을 터트렸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그렇게 다저스와의 인연은 끝나는 듯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필라델피아에서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한 그는 2012년 트레이드로 다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2012년 다저스에서 53경기를 뛰며 2홈런 15타점 타율 0.245 출루율 0.316 장타율 0.351을 기록했다. 통산 기록에 한참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낸 그는 시즌이 끝난 뒤 다저스와 결별했고, 이번 시즌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그렇게 다시 다저 스타디움을 찾은 그에게 다저스 팬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야유를 보냈다.
한편, 빅토리노는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의 인터뷰를 거절하고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아픈 추억이 있는 팀과의 재회를 말로 표현하기에는 그의 감정은 너무 복잡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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