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상암) 임성일 기자] ‘무공해(무조건 공격)’와 ‘닥공(닥치고 공격)’이라는 브랜드로 인한 기대감다운 골 잔치는 없었으나 왜 서울과 전북, 전북과 서울이 최근의 K리그를 양분하고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던 한판이다. 화끈하게 붙었고, 서로 쉽사리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을 보여줬다. 공격도 수비도 박수 받을 경기였다.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전북현대의 K리그 클래식 24라운드 경기에서 양 팀이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서로의 창을 집중력으로 막아냈던 전반 45분, 서로 한 골씩 주고받으며 공히 뜨거워졌던 후반 45분이 합쳐진 90분은 칭찬이 아깝지 않은 진검승부였다.
후배 최용수 감독도, 선배 최강희 감독도 두둑한 뱃심으로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화끈한 용병술에 팬들은 수준 높은 공격축구를 선물받았다. 사진(상암)= 김영구 기자 |
벤치에 대기하고 있던 이들도 다분히 공격을 위한 카드가 많았다. 전북은 서상민과 티아고 등이, 서울은 윤일록과 박희성 등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무기들이 숨어 있었다. 결국 전북의 최강희 감독이나 서울의 최용수 감독 모두 두려운 상대를 피하겠다는 의도보단 꺾어보겠다는 의지가 다분했다.
두 선후배 ‘최씨’ 고집은 경기 내내 한결 같았다. 전반은 어느 정도 조심스러운 운영이 보였으나 그렇다고 웅크리진 않았다. 서로 자신들의 공격을 펼치며 상대의 체력을 소진해 후반 빈틈을 노리기 위해 애를 썼다.
후반 12분 케빈이, 그리고 4분 뒤 데얀이 공히 세트피스 상황에서 세컨볼을 따내 골을 뽑아낸 이후 경기장 분위기는 한껏 타올랐는데, 그 흐름에 기름을 부은 것은 결국 두 감독의 의지였다. 고집스럽게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후배가 먼저 배에 힘을 줬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15분, 고요한을 빼고 윤일록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윤일록은 애초부터 후반을 도모했던 카드다. 최강희 감독의 응수도 즉각적이었다. 후반 19분, 레오나르도를 빼고 티아고를 투입했다. 그리고 1분 뒤에는, 박희도를 빼고 서상민을 넣었다. 티아고와 서상민 역시 최강희 감독이 나중을 위해 아껴둔 비기였다. 여기에 최용수 감독도 후반 28분, 에스쿠데로를 빼고 박희성을 넣었다.
어느 쪽도 비기는 것을 원치 않았던 교체였다. 이기면 금상첨화겠으나 만약 이런 공격적인 운영이 실점의 빌미가 돼 지게 된다면 패착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선배 최강희 감독도, 후배 최용수 감독도 ‘공격 앞으로’를 외쳤다.
경기 후 최강희 감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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