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부산아이파크의 미드필더 김익현에게 지난 28일 제주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프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고려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09년 부산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한 뒤 5년 만에 감각스러운 마수걸이 골을 터뜨렸다.
많은 기대를 스스로 품고 또 받으며 뛰어들었으나 프로 무대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김익현은 데뷔 첫해 2경기 출장에 그치며 선배들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했다. 이후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2012시즌까지 뛴 경기는 불과 14경기.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그는 늘 미완의 대기였다.
김익현에게 지난 제주전은 잊을 수가 없는 경기다. 프로데뷔 첫 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무려 5년의 시간이 걸렸다. 윤성효 감독의 믿음이 그를 달라지게 했다. 사진= 부산아이파크 제공 |
노력의 결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7월3일에는 강원을 상대로 생애 첫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도움 이후 데뷔골에 대한 욕심을 묻는 질문에 그는 “수비에 치중하는 게 내 임무다. 골 욕심보다는 우리 선수들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돕겠다” 겸손한 대답을 남겼다. 이전까지 너무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 팀플레이에 적응을 못한다는 평을 받았던 것에 따른 반성이기도 했다.
마음을 비워서일까. 김익현은 지난 28일 제주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첫골을 쏘아 올렸
많은 이들이 쉽지 않다 했으나 윤성효 감독과 김익현 자신은 묵묵하게 기회를 엿봤다. 그리고 값진 결과물을 만들었다. 대기만성이란 이럴 때 쓰는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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