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비로 하루를 쉰 광주구장의 온도차는 확실했다. 넥센 히어로즈가 신바람 3연승 행진을 달렸고, KIA 타이거즈는 다시 패배를 떠안았다.
넥센은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와의 원정경기서 4-1로 이겼다. 경기 초반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만회한 뒤 5회 집중타로 끝냈다. 넥센 서동욱의 역전 솔로포가 결정적이었다.
넥센은 최근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 28일 잠실 LG 트윈스전 2연승 스윕이 큰 전환점이었다. 반면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는 KIA는 28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역전승 이후 다시 무기력한 완패를 당하며 침울한 분위기를 살리지 못했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3연승을 기록하며 56승2무46패로 상승세를 이었고, KIA는 53패(44승2무)째를 당하며 7위로 고개를 숙였다.
넥센 히어로즈가 30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서동욱의 역전 솔로포와 박병호의 쐐기타에 힘입어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MK스포츠 DB |
예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넥센은 2회초 반격에 나섰다. 김민성의 볼넷과 문우람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든 뒤 서동욱의 병살타 때 3루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팽팽한 흐름은 역시 넥센에서 먼저 깼다. 선두타자 서동욱이 KIA 선발 김진우의 초구를 공략해 중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승부는 여기서부터 갈렸다. 김진우가 흔들린 틈을 타 넥센의 집중타가 터졌다. 넥센은 서건창과 장기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이택근이 스퀴즈 번트로 추가점을 보탰고, 결정타의 사나이 박병호가 중전 적시타로 쐐기점을 뽑아냈다. 순식간에 점수는 4-1로 벌어졌다. 넥센과 KIA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5회였다.
문성현은 KIA 타선을 봉쇄했다. 2회와 5회 사이 10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는 등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와 9회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이 뒷문을 틀어잠궜다. 문성현은 선발로 나선 5경기서 4승(1패)을 거두는 괴력을 선보이며 시즌 4승2패를 기록했고, 손승락은 35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서건창이 3안타 경기를 했고, 서동욱이 결승 시즌 5호포를 터뜨렸다. 박병호도 순도 높은 1안타를 쐐기 타점으로 올리며 넥센의 4번타자
반면 KIA는 14일 만에 복귀전을 치른 선발 김진우가 5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며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 9승8패를 기록했다. 신종길은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지만 팀의 패배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뜨거운 넥센의 질주는 선두권을 향하고 있었고, 차가운 KIA의 추락은 점점 깊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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