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2연패 탈출에 성공하고 선두 경쟁에 다시 불씨를 당겼다.
LG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서 8-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61승43패를 기록한 LG는 선두 삼성 라이온즈(61승2무41패)와의 승차를 1경기차로 줄였다.
LG는 선발투수 류제국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이진영의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앞세워 롯데를 제압했다. LG가 유독 크게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LG 트윈스 외야수 정의윤이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시즌 5호 투런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사진=MK스포츠 DB |
▲ 정의윤‧오지환의 부활
LG는 최근 젊은 선수들의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베테랑들의 맹활약에도 최근 5경기 1승4패를 기록하는 등 불안 요소가 있었다. 특히 타선에서 힘을 보태야 할 정의윤과 오지환의 부진이 아쉬웠다.
이날 정의윤과 오지환이 부활 전주곡을 썼다. 정의윤은 8경기 연속 무안타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좀처럼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5-2인 5회초 2사 3루서 롯데 구원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시즌 5호 쐐기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지난 15일 한화전 이후 무려 16일 만의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오지환도 최근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지난 16일 한화전 이후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고, 선발 라인업에서도 제외돼 대타로 출전했다. 지난 28일 넥센전에서 대타로 나와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오지환은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윤요섭의 안방 안정감
LG 포수 윤요섭은 현재윤의 부상 이후 팀의 안방을 도맡고 있다. 현재윤이 1군에 복귀했지만, 아직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다. 윤요섭이 더 버텨줘야 하는 상황. 이날 윤요섭은 안정감 넘치는 수비로 안방 불안을 씻어냈다.
윤요섭은 1회부터 수비가 돋보였다. 1회 1사 1루 상황인 손아섭 타석 때 1루주자 조홍석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윤요섭은 정확한 송구로 조홍석을 잡아내며 초반 위기를 넘겼다. 이어 1-2로 추격에 나선 3회말 윤요섭의 환상적인 블로킹이 나왔다.
롯데는 타격 1위 손아섭 앞에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손아섭은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2루에 있던 발 빠른 1번타자 황재균이 홈까지 내달렸다. 달아나는 추가점을 뽑을 수 있는 상황. 이때 좌익수 이진영의 송곳 같은 송구를 받은 윤요섭의 블로킹이 환상적이었다. 황재균은 윤요섭의 다리 사이로 손을 밀어넣으려고 했지만, 블로킹에 막혀 홈플레이트를 찍지 못했다. 윤요섭은 황재균을 그대로 태그아웃시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4회초 3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 ‘가을 원상’의 무실점 행진
최근 LG 불펜의 활력소는 돌아온 유원상이다. 유원상은 최근 2경기 4⅓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묵직해진 구위로 시즌 막판 불펜 필승조의 든든한 구원투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날은 네 번째 시험무대였다. 유원상은 선발 류제국이 5이닝을 책임지고 내려간 7-2인 6회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강민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정훈을 3루수 병살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어 7회에도 위기는
유원상은 이날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LG 불펜으로서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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