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올해 잠실구장에는 100만 LG 트윈스 팬이 다녀갔다. 4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다. LG는 한 지붕을 쓰는 두산 베어스(56경기)보다 5경기 적은 51경기 만에 최고의 흥행몰이를 했다. LG는 팬들에게 우연이 아닌 신바람 야구로 감격의 1위를 선물했다.
LG는 지난 4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9회말 이병규(7번)의 극적인 끝내기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20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6년 만에 후반기 1위를 차지한데 이어 15일 만에 삼성 라이온즈를 1경기차로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9회말 무사 1, 2루에서 LG 이병규가 SK 박정배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LG는 올해 확실히 달랐다. 보란 듯이 되갚았다. 1-1인 9회말 3연타석 안타로 끝냈다. 전날 뼈아픈 패전을 당했던 셋업맨 이동현은 3이닝 동안 단 1피안타만 내주고 무실점 완벽투로 설욕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이동현에게 명예회복을 위한 기회를 바로 다음날 줬고 이동현은 49구 투혼투로 화답했다. 9회말 무사 1, 2루서 2루주자 정성훈 대신 정주현을 대주자로 내보내 이병규(7번)의 끝내기를 완성한 김 감독의 뚝심도 통했다. 전날 대주자 카드 실패를 만회하는 알싸한 승부수였다.
LG는 뒤집혔던 경기를 하루 만에 다시 똑같이 뒤집는 격정의 드라마를 썼다. 올해 LG가 보여준 짜릿한 뒷심의 결정판이었다. 마치 미리 써놓은 각본처럼 패배를 하루 만에 설욕한 LG 선수들의 눈에는 두려움이 없었다. 불안감을 씻어낸 LG가 신바람 야구로 돌아왔다.
LG는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을 위해 대전으로 이동했다. 이후 잠실서 삼성전 빅뱅이다. 한화에 시즌 상대 전적
뒷심 야구가 우연이 아닌 실력이라는 것을 재입증한 LG는 만연한 가을 준비에 들어갔다. 불안을 지우지 못했던 LG 팬들도 선수단 모토처럼 즐기는 여유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 간절했던 11년 만의 가을야구는 이미 눈앞에 펼쳐졌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