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전주) 임성일 기자] 포항스틸러스가 난적 전북을 잡아내고 리그 선두를 지켰다. 최근 10경기에서 7승3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전북은 근래의 경기력에 전혀 미치지 못하는 플레이로 패배를 자초했다.
포항이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전반 노병준의 선제골과 후반 박성호의 연속골로 3-0 완승을 거두고 스플릿 라운드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성호가 홀로 2골을 터뜨린 포항이 난적 전북을 적진에서 잡아내면서 선두를 고수했다. 14개 클럽 중 최초로 승점 50점(52점) 고지를 밟았다. 사진= MK스포츠 DB |
가뜩이나 포항은 2연패 중이었다. 25라운드에서 울산에게, 26라운드에서 부산에게 거푸 덜미를 잡혔다. 올 시즌 포항이 2경기 연속으로 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상위리그라는 ‘진검승부’를 앞두고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던 포항이다. 하지만 외려 이것이 정신무장을 단단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반면, 전북의 정신력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정혁의 실수가 빌미가 됐다. 전북 지역 하프라인 오른쪽에서 박성호가 정혁의 공을 가로챘고 이것이 김승대를 거쳐 문전에 있던 노병준에게 연결됐다. 노병준의 첫 번째 슈팅은 최은성 골키퍼에게 막혔으나 이를 다시 노병준이 헤딩으로 마무리하면서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전북으로서는 불의의 일격을 당한 셈이다.
무기력했던 전반을 어렵사리 마치고 후반에 반전을 도모했으나 외려 더욱 암울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던 전북이다. 만회골이 아닌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5분 김승대의 패스를 받은 박성호가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수비수 1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슈팅,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제대로 된 패스워크가 전혀 나오지 않는 전북의 플레이를 봤을 때 2골도 쉽지 않은 격차였다. 엎친 데 덮쳐 포항의 쐐기골까지 나왔다.
후반 12분 노병준이 오른쪽을 파고든 뒤 올린 크로스를 박성호가 오른발로 연결하면서 전북의 골문이 3번째로 열렸다. 치명타였다. 게다 전북의 실수가 섞였던 실점이다. 크로스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두 번이나 전북 수비가 걷어낼 수 있었으나 위치선정 실패와 집중력 부족으로 박성호에게 연결되게 했던 것이 화근이다. 쐐기골이었다.
남은 시간을 떠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전북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무거웠다. 결국 전북은 단 하나의 만회골도 넣지 못한 채 홈에서 완패를 당했다. 무패행진은 11경기에서 종료됐고 홈 3연승 행진도 깨
반면 포항으로서는 귀중한 승점이었다. “상위리그에서는 경기력보다 결정력이 중요하다”고 걱정했던 황선홍 감독으로서는 3골이나 뽑아내면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챙겼으니 두둑한 소득을 챙겼다. 리그 선두를 지킨 포항은 14개 클럽 중 최초로 승점 50점(52점) 고지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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