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이 지난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온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아찔한 사구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은 10일 우천 취소된 잠실 두산전에 앞서 리즈의 강속구에 헬멧을 맞아 긴급 후송된 삼성 배영섭과 관련해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김 감독은 “배영섭이 큰 부상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다. 마음이 아팠다”며 “감독도 선수도 사과를 다했다. 첫 번째 확실한 것은 리즈가 고의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리즈의 사구와 관련해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였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의 강속구에 아픈 선수들이 속출하고 있어 안타깝다. 사진=MK스포츠 DB |
이날 리즈의 투구 때 마스크를 썼던 포수 윤요섭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윤요섭은 “일부러 그렇게 맞히는 투수는 없다”라며 선을 그은 뒤 “배영섭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맞힌 선수의 마음은 어떻겠나. 리즈도 마음고생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리즈는 배영섭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마자 통역부터 찾아 배영섭의 상태를 재차 확인하는 등 좌불안석이
리즈의 강속구 공포는 상대 타자만 느끼는 것이 아니었다. 윤요섭도 남모를 고충을 털어놨다. 윤요섭은 “나는 리즈의 공을 수도 없이 맞는다. 파울 타구에 맞아 온몸이 멍 투성이다. 그냥 참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160㎞대의 강속구를 대하는 상대 타자나 소속팀 포수나 동병상련의 아픔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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