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26)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설욕전에 나선다. 류현진에게 애리조나전은 시즌 막판 의미가 큰 경기다. 확실한 임팩트를 줘야 한다. 완투의 필요성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류현진은 17일 오전 10시40분(한국시간)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2013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예고됐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4’에 멈춰있다. 류현진에게 애리조나전은 위기이자 곧 기회다.
일단 팀 분위기는 최악이다. 팀의 핵심 멤버인 야시엘 푸이그, 핸리 라미레즈, 안드레 이디어, 칼 크로포드 등 4명이 부상에 시달리며 타선 지원이 부족한 상태다. 선발 투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최근 충격의 3연패에 빠진 다저스를 구해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그러나 애리조나는 류현진에게 껄끄러운 상대다.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이미 4차례 맞대결로 가장 많이 상대했지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애리조나를 상대로 평균자책점 5.48로 시즌 평균자책점 3.07보다 무려 2.41이나 높았고, 피안타율도 0.362로 시즌 피안타율 0.257보다 크게 상회했다. 특히 지난 12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3실점으로 시즌 14승 사냥에 실패하고 6패째를 떠안았다. 천적이다.
지난 1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LA 다저스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이 아쉬운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고 있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한희재 특파원 |
최근 류현진의 입지는 팀 내에서도 안정적이지 않다. 포스트시즌 3선발 경쟁이 쉽지 않다. 리키 놀라스코가 8월 이후 7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
시즌 마무리를 앞둔 류현진은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때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완투다. 완봉승까지 거둔다면 금상첨화다. 류현진은 지난 5월29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완투‧완봉승을 챙겼다. 9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이후 완투는 없었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7시즌 동안 27차례 완투를 했고 이 가운데 8차례 완봉을 기록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무리한 완투가 필요하지 않았다. 한화 이글스의 취약했던 불펜 투수와 달리 다저스의 불펜진은 두둑했다. 6이닝까지 전력투구로 확실한 이닝이터 역할을 해내는 것이 중요한 임무였다.
그러나 최근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3선발 입지가 약해진 류현진으로서는 신뢰를 쌓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완투를 위해서는 경기 초반 투구수 조절이 절대적이다. 자연스럽게 1회 징크스도
다저스는 승리가 필요하다. 류현진도 당장 승리가 절실하다. 위기에 강했던 류현진이 자신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실하게 입증할 기회다. 팀이 어려울 때 잘하는 선수가 더 예뻐보이는 법이다. 14승 달성,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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