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김재호 특파원] 경기는 패했지만, LA앤젤스 선수들은 모처럼 웃을 수 있었다. 때 아닌 ‘벌떼 소동’ 때문이다.
앤젤스는 23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앤젤 스타디움에서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를 치렀다. 이날 경기는 3회 2사 1, 2루에서 갑작스런 벌떼의 출현으로 23분간 중단됐다.
벌떼는 내야를 거쳐 외야 우측 그라운드에 머물며 경기를 방해했다. 앤젤스 구단은 부랴부랴 벌집 제거 전문가를 불렀고, 그는 빗자루와 음료수 통에 꿀을 묻혀 벌들을 유인했다.
때 아닌 벌들의 등장에 LA앤젤스 선수들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이 ‘벌떼 소동’은 자칫 경기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뻔했다. 바로 재개된 경기에서 호위 켄드릭의 땅볼을 상대 유격수가 놓치면서 2사 만루로 이어졌다. 그러나 앤젤스가 득점을 내는데 실패하면서 결과적으로 경기 흐름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됐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벌들이 더그아웃까지는 안 와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제 구장에 벌 관리인까지 둬야 할 판”이라며 웃었다.
4회초 수비 당시 벌떼를 목격한 앤젤스의 외야수 콜 칼혼은 “완전히 미친 거 같았다. 관중들이 소리를 지르기에 봤더니 벌떼가 있었다. 외야에서 떠돌고 있는데 백 마리는 되어 보였다”며 멋쩍게 웃었다.
앤젤스 선발 C.J. 윌슨은 “경
경기는 패했지만, 흔치 않은 일에 앤젤스 선수들은 작게나마 미소 지을 수 있었다. 이들은 24일부터 오클랜드를 상대로 홈 마지막 시리즈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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