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원익 기자] “헛스윙하면 아프니까 빨리빨리 치고 있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채태인이 복귀 이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복귀 이후 4경기서 타율 6할3푼6리(11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의 ‘미친 타격감’이다. 그런데 본인이 밝힌 이유가 걸작이다. ‘홈런 빼고는 5개 다 빗맞은 안타’인데다 ‘아파서 빨리 치고 있다’는 것이다.
24일 인천 문학 SK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류중일 감독도 ‘채태인이 아프지 않았던 것이 아니냐’는 농담성 질문을 받았다. 입가에 미소가 가득 번진 류 감독은 “무슨 말이냐”며 손사래를 치더니 “볼 던지는 것은 아직 불편하다고 하더라. 헛스윙을 하면 통증이 있고, 치면 안아프다고 하니까 참 신기한 일이다”라고 했다.
류 감독의 말처럼 부상 공백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빠른 적응이다. 채태인은 한 달여 만의 복귀전이었던 지난 18일 포항 NC전서 8회 극적인 대타 동점 적시타를 날려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데 이어 특히 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6타점을 쓸어담는 등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뽐내고 있다.
채태인이 다소 엉뚱하게 들리는 맹타 비결을 밝혔다. 사진=김재현 기자 |
채태인의 대답은 엉뚱했다. “잘 맞은 안타는 하나도 없고 전부다 빗맞은 안타”라며 손사래를 친 채태인은 홈런 타구에 대한 질문을 받자 “홈런 2개만 빼고 5개가 빗맞은 안타다”라고 말을 바꿨다.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이어 채태인은 타격 시 통증에 대해서 “헛스윙을 하면 진짜 아프다. 그래서 빠른 시간내에 타격을 끝내려고 빨리빨리 하고 있다”고 답했다. 통증과 맹타의 연관성은 사실
이유가 무엇이든 채태인의 맹타는 삼성의 입장에서는 천군만마와 같은 소식이다. 채태인의 화려한 복귀에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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