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플레이오프 직행 희망을 품은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최종일 선발 카드로 고민에 빠졌다. 신재웅으로 그대로 가느냐, 류제국 필승 카드냐 갈림길이다.
LG는 5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라이벌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감한다. LG는 지난 3일 잠실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극적인 연장 10회말 끝내기승으로 단독 2위에 오르며 최종일까지 총력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경기를 남겨둔 넥센 히어로즈의 4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결과를 떠나 무조건 승리를 노려야 한다.
LG 트윈스가 5일 잠실 두산 베어스와의 최종일 선발 카드로 류제국을 내세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1안은 신재웅 선발 카드다. 신재웅은 올 시즌 두산전에 강했다. 신재웅은 지난달 30일 두산전에서 2⅓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이전까지 시즌 4승 중 3승을 두산전에서 챙겼고 두산전 평균자책점도 1.32에 불과했다.
신재웅은 류제국을 아끼기 위한 카드이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는 8일부터 시작된다. 로테이션상 류제국이 두산전에 등판할 경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 등판이 모두 어렵다.
류제국은 LG의 승리 아이콘이다. 올 시즌 19경기 등판 경기서 팀에 16승(3패)을 안겼다. 시즌 성적도 11승2패로 승률이 무려 0.846에 달한다. 투수 승률 부문에서 압도적인 전체 1위다.
LG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류제국을 1선발로 내세울 계산도 있었다. 지난 3일 한화전에서 레다메스 리즈를 선발로 내세웠다. LG가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경우 리즈는 4일 쉬고 5일째 등판을 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일정이다. 1선발로 류제국에 무게가 더 쏠렸다.
LG의 최종일 선발 카드 1안은 신재웅이었다. 그러나 최종 순위 결정이 나지 않으면서 고심에 빠졌다. 사진=MK스포츠 DB |
LG의 2안은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을 경우 류제국을 두산전 선발 카드로 꺼내는 것이었다. 류제국은 올 시즌 두산과 한 차례 맞붙어 승패 없이 5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계산하지 않을 수 없다. LG가 자력으로 2위를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류제국 카드는 모험에 가깝다. 2위를 수성하지 못할 경우 류제국은 준플레이오프 1차전 뿐 아니
류제국은 한화전을 앞두고 “일단은 신재웅이 5일 선발이다. 경기 결과에 따라 내가 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경기 결과에 따라 차명석 코치님이 결정을 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안전과 모험의 갈림길에 놓인 LG의 선택은 과연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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