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조지아 애틀란타) 김재호 특파원] 애틀란타 팬들은 가을야구에 상당히 익숙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감독과 선수들은 그러지 못했다.
애틀란타는 4일(한국시간) 홈구장 터너 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이날 애틀란타는 경기도 패했지만, 흥행도 패했다. 경기 시작 직전까지 빈자리가 심심치 않게 보이더니 결국 공식 관중 집계 4만 3021명으로 매진에 실패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이 애틀란타 홈구장 터너 필드에는 4만 3021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사진(美 조지아 애틀란타)= 한희재 특파원 |
애틀란타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파업으로 포스트시즌이 무산된 1994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가을야구를 치른, 포스트시즌 단골 구단이다. 최근에는 뜸해졌지만, 팬들에게는 여전히 가을 야구는 익숙한 장면이다. 디비전시리즈 정도로는 이들에게 감흥을 주기 어려운 게 이들이 처한 현실이다.
그런 것에 비해 애틀란타 선수단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4번 타자로 나선 에반 개티스는 공수 양면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팀의 패배를 자초했다. 팀 타선은 상대 선발 클레이튼 커쇼를 맞아 투구 수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프레디 곤잘레스 감독도 "2회와 3회 득점을 내야했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감독부터 신인 선수까지, 전반적으로 큰무대에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2011년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디비전시리즈를 치른 곤잘레스는 “나뿐만 아니라 많은 선수들이 지나치게 흥분했던 거 같다”며 포스트시즌 분위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나부터 진정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내일은 안정을 되찾고 더
선발 크리스 메들렌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 “전혀 흥분하지 않았다. 예전과 같이 평범한 모습이었다”며 분위기에 들뜬 것은 아니라고 항변했다. 그는 “절망스럽지만, 시리즈 중 한 경기를 졌을 뿐”이라며 동료들에게 분위기 반전을 부탁하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