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014브라질월드컵 남미지역 예선이 마지막 1경기만을 남겨놓고 본선 진출 티켓의 향방이 가려지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가 일찌감치 본선 직행 티켓을 획득했다.
이제 남은 건 본선 진출 티켓 2장(3,4위)과 대륙별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 1장(5위)이다. 3,4위는 평탄한 길이나 5위는 험난한 길이다. 5위는 아시아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요르단과 내달 다퉈, 이를 통과해야 내년 여름 브라질에 갈 수 있다.
일단 경쟁자가 많지는 않다. 3장을 놓고 3팀이 겨루는 형국이다. 12일(한국시간) 베네수엘라가 안방에서 파라과이와 1-1로 비기면서 경쟁 레이스에서 탈락했다. 베네수엘라는 가장 먼저 16경기를 모두 소화해, 더 이상 5위 우루과이를 역전할 기회조차 없다.
그 레이스에 남은 3팀은 에콰도르, 칠레, 우루과이다. 에콰도르와 칠레가 승점 25점을, 우루과이가 승점 22점을 기록하고 있다.
뒤처져있는 우루과이가 가장 불리한 조건이다. 우루과이는 골 득실차에서도 –1로 에콰도르(+5), 칠레(+3)와 차이가 난다. 12일 에콰도르 원정길에서 0-1로 패한 게 타격이 크다.
더욱이 마지막 경기 상대가 예선 1위를 확정지은 아르헨티나다. 아르헨티나를 무조건 이겨야, 그것도 대량 득점을 해야 본선 직행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는 12실점으로 우루과이(23실점)보다 1/2수준이며, 예선 최소 실점 1위다. 공격뿐 아니라 수비도 강하다.
그렇지만 아주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이미 본선 진출이 확정되면서 동기 부여가 떨어진 아르헨티나다. 여전히 막강하긴 하나, 메시의 출전 가능성도 낮다. 메시가 없다는 것만으로도 한시름을 덜 수 있다.
여기에 에콰도르와 칠레는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비기면 나란히 본선 진출이 확정되나, 어느 한 팀이 승리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무게 중심은 칠레에게 쏠린다. 칠레는 안방에서 강했다. 5승 2패를 기록했는데 아르헨티나와 콜롬비아에게 졌다. 그 2팀을 제외한 다른 5경기에서 14득점 3실점으로 공수 균형이 잘 잡혔다.
전형적인 안방 호랑이인 에콰도르는 원정에서 부진했다. 3무 4패로 단 1번도 이기지 못했다. 무실점 경기조차 없었다. 칠레로 떠나는 에콰도
현재 레이스로선 에콰도르, 칠레가 크게 앞서있다. 비기기만 해도 사이좋게 본선 무대로 직행할 수 있다. 그러나 확률 100%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리고 이를 바라는 게 우루과이다. 아르헨티나라는 벽을 넘는다면, 그리고 많은 골을 넣는다면 우루과이에게도 기적이 찾아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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