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원주 동부와 부산 KT가 프로농구 개막전 돌풍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좌절을 맛봤던 동부(7위)와 KT(9위)가 나란히 원정 개막전 승리를 거두며 예상을 뒤엎었다.
이충희호의 첫 발은 화끈했다. ‘동부산성’의 위엄이 살아났다.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지난해 아픔을 딛고 압도적인 높이로 프로농구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동부는 1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 개막 경기에서 79-62로 이겼다. 전반을 42-22, 20점차로 앞서며 압도적인 전력으로 개막 뚜껑을 열었다.
12일 오후 2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안양 KGC의 안양 홈 개막전에서 원주 동부가 안양 KGC에 79-62로 승리를 거뒀다. 동부 선수들이 팬들의 환호에 답하면서 코트를 빠져 나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동부는 첫 선을 보인 외국선수 키스 렌들맨도 14점 5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시즌 개막 직전 서울 삼성에서 이적한 박병우도 3점슛 2개를 포함해 8점을 보태 동부 유니폼을 입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반면 KGC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홈 개막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주전 가드 김태술이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조직력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개막전부터 복귀전을 가진 오세근도 발목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해 8점에 그쳤고, 부상 후유증을 안고 뛴 양희종이 2점에 머물렀다.
KGC로 돌아온 마퀸 챈들러는 10점 7리바운드에 그쳤고, 숀 에반스도 1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동부의 높이에 고전했다. 김태술 공백을 메운 김윤태가 17점으로 분전한 것을 제외하고 졸전을 펼쳤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1쿼터를 16-14로 근소하게 앞선 동부는 2쿼터 들어 코트를 장악하며 44-42로 전반을 마쳤다. 동부는 3쿼터에도 점수차를 더 벌려 63-37, 26점차까지 달아나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한편 김주성은 프로농구 역대 최초로 정규리그 900블록을 달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898개의 블록을 기록했던 김주성은 이날 2개의 블록을 더하면서 대기록을 썼다.
고양체육관에서는 KT가 원정 개막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3-65로 이겼다.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4득점으로 펄펄 날았고, 어시스트도 8개, 리바운드 5개나 보탰다. 오프시즌 최고의 외국선수로 평가
반면 오리온스는 리온 윌리온스가 18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전태풍과 최진수가 각각 13점, 12점을 보태는데 그치며 홈 개막전서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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