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두산 베어스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힘겹게 이겼다. 투수들을 총동원했다. 출혈은 컸다. 하지만 두산은 히든 카드 한 장을 남겨 놨다. 선발 투수 노경은(29)은 두산의 희망이다.
두산은 오는 16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넥센에 2패 뒤 3승을 거두며 3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 정규시즌 2위 LG를 상대하게 됐다. 13년 만에 서울 라이벌 팀들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내준 두산은 이후 말 그대로 내일이 없는 경기를 해야 했다. 1차전 선발이었던 더스틴 니퍼트는 4,5차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다. 2선발 유희관 역시 2,5차전에서 많은 공을 던졌다. 불펜 역시 연장 혈투 속에 총동원됐다.
하지만 두산 선발 노경은은 플레이오프를 위해 힘을 비축했다. 노경은은 지난 11일 열린 3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3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2개.
노경은은 호투했다. 6회까지 3안타만 내주면 넥센 타자들을 압도했다. 빠른 직구와 포크볼은 절묘하게 상대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7회 선두 타자 이택근에세 3루 쪽 강습 내야 안타,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후 자신에게 올 시즌 9타수 6안타(2루타 4개) 3타점으로 강했던 김민성을 상대했다. 노경은은 2볼1스트라이크에서 141km의 직구를 던졌지만 높게 제구 됐고 결국 실투는 3-3을 만드는 동점 스리런으로 연결됐다. 7회가 아쉬웠지만 노경은은 분명 호투를 펼쳤다.
노경은은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하지 않으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했다. 오는 16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노경은은 올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10승10패 평균자책점 3.84를 마크했다. LG에게 강했다. 4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78로 호투했다.
두산은 노경은이 나서는 1차전에서 승리를 할 경우 운용의 폭이 넓어진
준플레이오프에서 유희관이 해줬다면 플레이오프에서는 노경은이 중요하다.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전개되면서 LG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두산에는 아직 노경은 카드가 남아 있다. 베테랑 김선우, 이재우가 힘을 내준다면 두산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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