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이상철 기자] 고심 끝에 찾은 첫 작품이었지만, 아직은 그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홍명보호의 뒷문이 또 뚫렸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연이어 조직화된 수비가 처음 가동됐지만, 그 믿음에 보답하지는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평가전에서 포백 수비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사흘 전 브라질전에 꺼냈던 카드를 재사용했다.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김영권(광저우 헝다)을 중앙 수비 짝으로 이뤘고,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와 이용(울산)을 좌우 측면 수비를 맡게 했다.
플랫4 진영을 2경기 연속 가동한 건 홍명보 감독 부임 이래 이번이 처음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다양한 실험을 하느라 경기마다 최소 2명씩을 바꿨다. 조직력이 중시되는 수비인데, 최적의 조합을 짜는데 신경 썼다.
김영권은 브라질전에 이어 말리전에서도 같은 파트너와 수비라인을 이뤘다. 하지만 무실점 수비는 없었다. 결정적인 순간 흔들리는 나쁜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사진(천안)=김영구 기자 |
하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은 수비였고, 허점은 여전했다. 브라질전에 이어 말리전에서도 물 샐 틈 없는 수비와는 거리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몰아쳤던 경기다. 수세에 몰린 말리는 좀처럼 한국 진영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말리의 볼도 대부분 허리에서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기성용(선더랜드)이 차단했다. 그런 흐름 속에 수비는 큰 탈 없이 시간을 흘려보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무너지는 ‘나쁜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전반 27분 첫 위기를 맞이했는데, 이를 슬기롭게 넘기지 못했다. 김진수(알비렉스 니가타)의 파울로 허용한 프리킥에서 마이가를 놓치며 헤딩 실점을 했다. 수비진이 마이가를 완벽히 놓쳤고, 구자철(볼프스부르크)도 몸싸움 과정에서 제대로 방해하지 못했다. 꽉 조여졌던 게 순식간에 느슨해졌다.
4경기 연속 실점이었다. 그리고 3경기 연속 세트피스 실점이었다. 상대의 약속된 공격 패턴에, 알면서도 또 당했다.
한국 수비진은 다소 불안했다. 후반 들어서도 번번이 말리의 세트피스 때 상대 선수를 또 놓치며 슈팅을 허용했다. 후반 29분에는 김영권이 볼을 잘못 걷어내,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해서는 안 될 것이었다.
공격은 이날 모처럼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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