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두산의 기동력 야구 부활 여부가 팀을 한국시리즈 진출로 이끌 열쇠가 될 전망이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시작되는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서 라이벌 LG와 정면으로 격돌한다. 특히 이번 맞대결은 지난 2000년 이후 13년만에 성사된 가을야구 덕아웃 매치이기에 양팀 선수들과 팬들은 승리에 대한 염원이 가득하다.
잠실구장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과 LG는 맞대결 시 언제나 치열한 승부를 펼쳤다. 팬들 역시 자존심을 건 응원전으로 벌이며 라이벌전의 분위기를 고조시켰기에 양팀의 대결은 언제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때문에 당당히 가을야구에서 격돌하는 양팀은 모두 필승의 의지와 함께 그 이상의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두산이 LG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기동력 야구 본색을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휴식다운 휴식도 15일 단 하루에 불과했기에 두산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발야구 및 기동력 야구가 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존 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으로 일관했다. 최강 타선으로 불리던 공격력은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상대 내야를 휘저어 놓던 주자들은 매번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더구나 시즌 최소 실책팀(61개)이라는 인식과 달리 연계플레이가 매끄럽지 않았고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상당수 존재 했다. 승부의 향방을 가를 만한 명확한 실책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터져나온 홈런포가 없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다.
이는 올시즌 두산이 보여준 팀컬러와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쉬어갈 틈이 없다더 공격력은 살아나지 못했고 천라지망처럼 펼쳐지던 수비력은 곳곳에 빈틈이 산재했다.
김진욱 감독은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넥센과 목동구장 맞춤 전략에 치중하다 보니 두산의 강점을 잃은 면이 있다”고도 말했다. 여기에 체력까지 고갈 된 상황이라 쉽지않은 승부가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5일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두산의 주장 홍성흔과 유희관은 변함없는 필승의지를 다짐했다. 유희관은 “어차피 경기는 시즌내내 해 왔던 것”이라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유리함이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고 홍성흔은 “체력 고갈을 변명일 뿐”이라며 “꼭 이기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연승을
11년 동안 묵은 한을 풀고자 가을야구를 준비해온 LG를 맞아 두산이 상승세 및 본연의 기동력 야구로 멋진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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