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테이블세터 이종욱-정수빈이 맹활약을 펼쳐 팀에 첫 승을 안겼다.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넘어 그야말로 북도 치고 장구까지 모두 친 투맨쇼였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LG트윈스와의 1차전서 4-2로 승리했다. 테이블세터 이종욱(2득점)-정수빈(1득점)은 팀의 3득점을 모두 합작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종욱이 5타수 2안타 2득점 2삼진, 정수빈이 3타수 1안타 1득점 1타점 1볼넷을 기록하며 팀의 4점에 모두 관여했다.
두산의 톱타자로 나선 이종욱은 맹활약을 펼쳐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지난 준플레이오프 5경기서 19타수 2안타 타율 1할5리로 부진했던 이종욱에 대한 믿음은 거두지 않았다. 다시 1번으로 중용했다. 결국 이 선택은 적중했다.
LG는 박용택과 이병규(7번)를 1-2번 테이블세터로 출전시켰다. 박용택에게 중견수와 톱타자의 중책을 맡겼다. 정규시즌 타율 3할2푼8리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한 박용택에게 페넌트레이스와 같이 LG타선의 물꼬를 틀 역할을 맡긴 것. 직전까지 여러 고민들을 했던 2번은 이병규(7번)가 맡았다. 손주인, 김용의 등이 경합했지만 경험에서 상대적으로 앞서는 이병규(7번)를 낙점했다. 특히 이병규(7번)는 정규시즌 타율 2할9푼1리를 기록했으나 2번 타순에서 3할9푼3리의 고타율을 올리며 강했다.
경기 초반은 무승부였다. 두 팀의 테이블세터는 첫 타석 나란히 첫 득점에 기여하며 본인들의 역할을 다했다. 두산의 이종욱이 깔끔하게 포문을 열었다. 이종욱은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서 류제국에게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깔끔한 2루타를 날렸다. 단숨에 2루까지 내달린 이종욱은 3루까지 내달려 기어이 선두타자 3루타를 만들었다. 2번 정수빈도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 류제국을 더 흔들었다. 이어진 상황서 이종욱은 김현수의 1타점 우전 적시타, 정수빈의 최준석의 땅볼과 실책 때 홈을 밟아 1득점씩을 올렸다.
LG의 테이블세터도 만만치 않았다. 1회 박용택이 날카로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병규(7번)가 노경은의 초구 143km 직구를 공략, 비거리 105m 좌월 투런홈런포를 날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3회 LG의 테이블세터는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뜨거운 감을 한 번 더 뽐냈다. 선두타자 볼넷을 얻은 박용택은 높은 도루 저지율을 자랑하는 최재훈을 상대로 도루까지 얻어냈다. 비록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지는 못했으나, 잠잠했던 LG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두 사람이었다.
7회에는 잠잠했던 두산의 테이블세터가 다시 위력을 발휘했다. 이종욱이 우전안타로 물꼬를 튼 이후 정수빈이 1루 방면의 깔끔한 희생번트를 성공시켰다. LG 야수진의 빠른 대응이 아니었다면 번트안타가 될 수 있었던 좋은 코스와 강도였다.
정수빈 역시 결정적인 팀의 득점에 관여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하지만 ‘형님’ 이종욱의 안타까움은 ‘동생’ 정수빈이 풀었다. 정수빈은 2루주자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깔끔한 1타점 좌중간 안타를 날려 점수차를 4-2로 벌렸다. 결국 두산은 이 점수를 끝까지 지켜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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