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13년 만의 잠실더비에서 눈물을 먼저 흘렸다.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은 아직 LG에게 어색한 무대였다. 사라진 뒷심과 결정적인 실책 2개에 무너졌다.
LG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2-4로 졌다. 잠실 라이벌전에서 당한 첫 패배는 쓰라렸다. 리버스 스윕으로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이었기 때문에 충격도 더 컸다.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 잠실더비서 환호하는 두산 베어스를 뒤로 하고 고개 숙인 LG 트윈스 선수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한 지붕 두 가족이지만, 이날은 LG의 안방 잔치였다. 만원 관중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LG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LG는 팬들의 염원인 포스트시즌 1승 달성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잠실더비에서 당한 첫 패배였기 때문에 더 아쉬웠다.
LG와 두산의 잠실더비는 13년 만이다. 지난 2000년 플레이오프에서 둘이 맞붙었다. 당시 기억도 LG에게는 악몽이었다. 2승4패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LG는 당시 악몽을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하다. 이제 1패를 당했을 뿐이다. 13년 전 1차전 승리는 LG의 차지였다. 그러나 1차전 승리의 분위기를 잇지 못했다. 2차전을 두산에 내준 뒤 다시 3차전을 이기며 2승1패로 앞서다 3연패로 무너졌다. 마지막 6차전은 연장 11회 끝에 4-5로 지며 치열한 승부를 펼치기도 했다.
상황이 바뀌었다. LG는 1승을 먼저 헌납했지만, 체력적 우세를 앞세워 뒤집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LG가 13년 전 악몽을 뒤집을 수 있을까. 2차전은 17일 또 잠실더비다. 24.1%의 확률을 잡기 위한 뒷심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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