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두산 베어스 공수의 핵심 선수인 김현수(25)와 홍상삼(23)이 살아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를 치르고 있는 두산은 든든한 창과 방패를 손에 쥐게 됐다.
두산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김현수는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중심 타자의 역할을 다해줬다. 홍상삼은 선발 노경은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겼다. 9타자를 33개의 공으로 요리했다.
두 선수는 두산의 핵심 선수들이다. 올 시즌 김현수가 없는 두산 타선은 상상하기 힘들다. 홍상삼은 2013년 내내 마무리 투수를 찾지 못하며 불펜이 흔들렸던 두산이 가장 믿고 있는 투수.
김현수와 홍상삼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나란히 고전했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서 15타수 1안타 타율 6푼7리에 그쳤다. 홍상삼은 넥센과의 시리즈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37(2⅔이닝 1자책)을 기록했다. 9일 열린 2차전에서 한 이닝에 폭투 3개를 던지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달랐다. 시련은 두 선수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김현수는 1회 무사 1,3루에서 류제국에게 우전 안타를 쳐내며 팀의 선취점에 기여했다. 5회에는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며 멀티 히티를 달성했다. 홍상삼은 3이닝동안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투구를 했다.
김현수는 자신에게 익숙했던 타순과 수비 위치로 돌아온 후 조금씩 제 컨디션을 찾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김현수는 4번 타자 1루수로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의 수비 부담은 타격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8타수 무안타.
김현수는 3차전에서부터 원래 포지션인 좌익수 3번 타자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홍상삼은
플레이오프 1차전 후 홍상삼은 “넥센전을 하면서 힘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LG전서) 잘 던진 듯 하다. 삼진도 잡았지만 폭투 때문에 묻혔다”고 말했다. 정신적인 면을 극복해낸 것이다.
홍상삼과 김현수가 살아난 점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만큼 값진 의미를 갖고 있다.
[ball@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