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 정도로 늘었다.”
LG 트윈스 외국인투수 레다메스 리즈가 자신감이 넘쳤다. 충분히 그래도 됐다.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인생 경기’를 했다.
리즈는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쳐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김기태 LG 감독이 “100점을 주고 싶지만, 퍼펙트가 아니기 때문에 90점을 주겠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피칭이었다.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PO2차전에서 LG가 두산을 꺾고 1차전 패배에 설욕했다. LG는 선발 리즈의 환상적인 피칭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고 박용택 등 타선이 살아나면서 두산을 누르고 2차전 승리를 거뒀다. 리즈가 경기 종료 후 팔을 높이 들어 완승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리즈는 완투를 해도 가능한 날이었다. 그러나 완봉승을 눈앞에 두고 9회초 마무리 봉중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유는 있었다. 김 감독은 “5차전까지 봐야 하기 때문에 투구수를 관리하기 위해 바꿨다”고 설명했다. 리즈는 이날 107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리즈는 완투 욕심이 있었다. 리즈는 “오늘 기분이 상당히 좋았다. 투수코치가 던지라고 했으면 끝까지 던졌을 텐데 말려서 못 던졌다”며 “내 체력은 타고났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리즈의 이날 포스트시즌은 한구 데뷔 이후 첫 무대였다. 리즈는 “긴장은 전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정규시즌이 더 긴장됐다. 그냥 잘 던지려고만 했다”고 말했다.
리즈는 한국에서 뛰며 꾸준히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단순한 강속구 투수에서 제구력이 크게 향상됐고, 올 시즌에는 상황별 위기 대처 능력까지 생겼다. 리즈도 스스로 크게 느끼고 있었다.
리즈는 “한국에서 야구를 하면서 메이저리그로 다시 돌아가 던질 수 있을 정도로 기량이 많이 발
리즈는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등판 가능성이 열려 있다. 4일 쉬고 등판을 해야 한다. 리즈는 “지금 내 팔이 최상의 컨디션이다. 전혀 아프지 않다. 그때 던지는 것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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