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월 17일(이하 한국시간), 국제축구연맹(FIFA)의 랭킹 발표 하나에 전 세계 축구 관계자 및 팬의 희비가 엇갈렸다. 2013년 10월 FIFA 랭킹은 매우 중요했다.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FIFA 랭킹 상위 7개국에게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톱시드가 배정되는 터였다.
그 결과 웃고 운 나라가 많았는데, 그 가운데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가장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눈물은 FIFA 랭킹의 중요성을 다시 각인시켰다.
일찌감치 브라질행 티켓을 거머쥔 이탈리아는 톱시드가 유력했다. 지난달까지 FIFA 랭킹이 4위였다. 포인트는 1198.69점으로 8위 브라질(1066.81점)과 100점 이상 차이가 났다.
이탈리아가 16일(한국시간) 2014브라질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아르메니아와 마지막 경기를 승리했다면, FIFA 랭킹 추락은 없었을 것이다. 1경기를 그르치면서 이탈리아는 브라질월드컵 본선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이탈리아의 톱시드 탈락은 충격적이었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이후 9개 대회 만이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까지 톱시드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내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우승후보와 초반 격돌이 불가피해졌다.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마지막 2경기를 그르치면서 어렵게 가게 됐다.
이탈리아보다 더 울상인 건 프랑스다. 아직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도 따지 못한 급박한 사정이기에 더욱 심각하다. 프랑스는 자칫 월드컵 예선 탈락까지 떠올려야 할지 모르게 됐다.
FIFA는 월드컵 본선뿐 아니라 유럽지역 예선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도 FIFA 랭킹을 잣대로 시드와 논시드를 구분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14위), 그리스(15위), 크로아티아(18위), 우크라니아(20위)가 시드를 배정 받았다. 프랑스의 FIFA 랭킹은 21위였다. 프랑스는 869.91점으로 우크라이나(871.07점)와의 포인트차가 1.16점이었다.
프랑스로선 퍽 억울할 수 있었다. 경기 가중치가 높은 월드컵 예선 2경기를 치른 우크라이나와 달리, 프랑스는 평가전과 월드컵 예선 1경기씩을 했다. 호주를 6-0으로 꺾은 평가전이 월드컵 예선 경기였다면 프랑스는 여유있게 시드를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프랑스는 유럽지역 예선 가운데 가장 팀(5팀씩 8경기 치름)이 적은 G조(A~H조는 6팀씩 10경기 치름)에 편성됐다.
시드를 받지 못한 프랑스는 포르투갈, 그리스, 크로아티아, 우크라이나 가운데 1팀과 무조건 대결한다. 하나같이 만만치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