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A매치 일정을 치르고 독일로 돌아간 손흥민(레버쿠젠)이 시즌 두 번째로 결장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결장은 꿀맛 같은 휴식이 따로 없다.
손흥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2013-1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9라운드 호펜하임과 원정경기에 뛰지 않았다. 교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히피아 감독은 3장의 교체 카드를 쓰면서 손흥민을 부르지 않았다.
손흥민의 결장은 시즌 두 번째다. 지난달 21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전 이후 1달 만이다. 당시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크루스가 2골을 넣으면서 국내에서 위기설이 감돌았지만 레버쿠젠의 ‘로테이션 시스템’에 의한 것이었다.
이번 결장 또한 다르지 않다. 레버쿠젠은 당장 중요한 경기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오는 24일 샤크타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갖는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총력전이 불가피한데, 손흥민 카드를 아꼈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이 19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호펜하임전에 결장했다. 시즌 두 번째 결장이다. 위기설은 아니다. 손흥민의 입지는 변함없고, 다음 경기를 위한 휴식 차원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지난달과는 다르긴 하다. 손흥민은 국가대표 소집을 마친 뒤 가진 볼프스부르크전(9월 14일)에 선발 출전해 80분을 뛰었다. 하지만 1달 전에는 하루의 휴식시간이 더 주어졌다. 또한, 손흥민 외 대체자원이 풍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누적된 피로 속에 타이트한 일정을 치르면서 손흥민은 지쳤다. 그래서 1주일 뒤 마인츠전을 결장했다. 그 휴식으로 푹 쉰 손흥민은 다시 일어섰다. 히피아 감독으로선 당시 학습 효과가 컸을 터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의 결장은 ‘긍정적’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와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을 소화하는 게 쉽지 않음을 털어놨다. 함부르크 시절과 다르게 타이트한 일정을 치를 체력적인 준비 및 적응이 아직은 완벽하지는 않다는
장거리 비행과 짧은 휴식으로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다. 분데스리가 단독 선두로 올라설 중요한 경기였지만, 굳이 무리하게 뛸 필요는 없었다. 손흥민에게는 더 많은 경기가 앞에 놓여있다. 다음을 위한 쉼표는 언제든지 환영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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