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전성민 기자] 정수빈(23, 두산 베어스)이 공수에서 극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가을 야구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3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4로 이겼다. 두산은 플레이오프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섰다.
큰 경기에서는 미치는 선수가 있어야 승리한다고 말한다. 이날 경기에서는 정수빈이 영웅이었다.
처음에는 조연이었다. 정수빈은 3회 상대 투수 신재웅과 부딪혀 좌측 대퇴부에 타박상을 입은 김현수와 교체 돼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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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13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PO3차전 4회 말 2사에서 두산 정수빈이 1타점 3루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
정수빈은 3-1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우익수 옆으로 떨어지는 3루타를 쳐 1타점을 올렸다. 3루타가 상대에게 주는 영향은 컸다.
6회에는 재치와 발로 한 점을 만들어냈다. 1사 1루에서 류택현을 상대로 1루 선상을 흐르는 번트 안타를 만들어냈다. 두산은 분위기를 가져오며 6회에도 한 점을 냈다.
7회에는 입이 쫙 벌어지는 수비를 했다. 5-3으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이병규(9번)가 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빠른 발로 따라간 후 몸을 날려 잡아냈다. 말 그대도 슈퍼캐치였다. 두산 선수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정수빈을 반겼다.
8회에는 선두 타자로 나온 오지환의 안타성 타구를 1루쪽으로 이동해 잡아내며 다시 한 번 잠실 구장을 ‘정수빈’이라는 환호로 덮었다. 정수빈은 3타수 2안타 1타점에 두 개의 호수비로 경기를 지배했다.
올 시즌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한 설움을 한 번에 날려버리는 멋진 활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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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LG와 두산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 7회초 1사 1루에서 두산 정수빈 중견수가 LG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호수비로 처리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