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2억 달러의 연봉 총액을 투자한 구단주에게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은 불만족스러운 성적이었던 모양이다. LA다저스에 ‘인사태풍’이 몰아치고 있다.
‘CBS스포츠’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LA다저스가 트레이 힐만 벤치코치를 해고했다고 전했다. ‘LA타임즈’에 따르면, 힐만은 현지시간으로 화요일 아침 고향인 인디애나로 떠나는 돈 매팅리 감독을 공항에 데려다준 뒤 네드 콜레티 단장과 가진 면담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매팅리는 힐만의 해고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는 전날 수 팔소니 수석 트레이너가 사임의사를 밝힌데 이어 이날 힐만 벤치코치, 스카우트 웨이드 테일러를 해고했다. 선수단 재구성에 앞서 코칭스태프를 먼저 정리에 나섰다. 이번 시즌 주전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작전 실패 등 부족했던 부분에서 인적 쇄신을 추진하는 모양새다.
LA다저스가 돈 매팅리 감독을 보좌하던 트레이 힐만 벤치코치를 해임했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나머지 코치들은 ‘칼바람’을 피해갔다. 데이비 로페스 1루 코치, 릭 허니컷 투수 코치, 팀 월락 3루 코치에게 옵션을 행사하며 잔류시켰다. 또한 존 발렌틴, 척 크림, 켄 하웰 등 다른 코치진에게도 잔류를 요청했다. 마크 맥과이어 타격코치는 계약 기간이 남았다.
‘인사태풍’이 여기서 그치게 될까. 지금으로서는 다음 목표가 매팅리가 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힐만의 사임은 매팅리 감독의 거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매팅리는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구단주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시즌 내내 자신의 지휘 능력을 의심하고 레임덕에 빠뜨렸다며 “나를 원치 않는 곳에서 감독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말을 남겼다. 1년 옵션을 보장받았지만, 계약 연장이 아니면 팀에 돌아오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여기에 매팅리는 추가로 코치진 전원의 유임을 바란다고 밝혔다. 그 말이 나온 지 하루 만에 감독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벤치코치를, 그것도 감독이 LA를 떠난 직후 해고했다. 감독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 할 수 있다. 그나마 타격, 투수 코치를 모두 유임시키며 매팅리와 협상할 의사가 있음은 남겨놓았다.
다저스는 이번 시즌 지구 선두에 9.5게임 차 뒤진 최하위에서 2위에 11게임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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