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시범경기가 없어져서 그런가?”
올 시즌 초반 서울 삼성의 농구를 보던 한 프로농구 관계자가 베스트5를 종잡을 수 없다며 던진 말이다. 삼성은 벤치 교체가 활발한 팀이다. 특히 가드진이 번잡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
삼성은 전통적인 가드 왕국이다. 올 시즌도 김승현, 이정석, 이시준, 이관희 등 기존 멤버에 신인 박재현이 합류해 풍요롭다. 박병우를 원주 동부로 이적시켰을 정도로 가드진이 넘쳐난다.
김동광 서울 삼성 감독이 지난 2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가드 김승현을 향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삼성은 김승현과 이정석, 이시준, 박재현이 매경기 조별로 나서고 있다. 이정석이 경기당 평균 23분59초로 가장 많이 뛰고 있고, 김승현이 22분21초, 박재현이 22분18초, 이시준이 18분25초로 뒤를 이었다. 중복 포지션 선수 4명의 출전 시간 차이가 거의 없다.
삼성은 지난 22일 동부와의 경기에서 뼈아픈 20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내용은 올 시즌 개막 이후 최고였다. 1쿼터 김승현과 박재현을 투입하며 재미를 톡톡히 봤다. 김승현은 쇼타임 농구로 팀을 이끌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그런데 1쿼터 경기력과 상관없이 2쿼터에 김승현과 박재현을 빼고 이정석과 이시준으로 교체했다. 또 3쿼터에는 김승현과 박재현이 먼저 나섰고, 마지막 승부처는 김승현과 이정석이 이끌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 보였다. 삼성의 가드 운용 시스템에 따른 자연스런 교체였다. 그러나 결과는 20점차 리드가 뒤집힌 뼈아픈 역전패였다. 삼성은 4연패 수렁에 빠졌다.
김동광 삼성 감독은 “포지션이 너무 겹쳐도 문제다. 그래서 포지션별로 4명씩 12명의 엔트리가 정해져 있는 것 같다”며 포지션 편중화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가드진의 조합도 숙제다. 김 감독은 “김승현과 박재현, 김승현과 이정석, 이정석과 이시준은 호흡이 괜찮은 편인데, 이정석과 박재현은 좀 뻑뻑하다. 잘 맞는 쪽으로 맞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최상의 조합이 없는 상태다.
가드가 수적으로 많다고 왕국이 아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선수 기용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확실한 중심을 잡아줄 주전가드가 있어야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은 누구나 출전 시간을 많이 갖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렇다고 분배가 해답은 아니다. 삼성은 1승5패로 승률 0.167에 불과한 9위에 처져있다.
삼성의 코칭스태프는 최고의 가드 출
삼성의 가드진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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