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이상철 기자] 역시 ‘돌부처’ 오승환(삼성)이었다. 2013년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6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등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하지만 많은 투구수와 기나긴 이닝 속에 힘도 떨어지기 마련, 그도 평범한 인간이었다.
프로구야 최고 마무리인 오승환은 한국시리즈에서 더욱 대단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 17경기에 등판해 2실점만 허용, 통산 한국시리즈 평균자책점이 0.69에 불과했다. 2006년을 제외한 2005년과 2010년, 2011년, 2012년에는 평균자책점 ‘제로‘로 무시무시한 구위를 선보였다. 두 차례 한국시리즈 MVP(2005년, 2012년)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무대에 오르면 더욱 잘 던지는 오승환은 25일 그 위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 구원 등판해, 12회까지 3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 임재철부터 11회 오재원까지 6타자를 연속해 삼진으로 잡았다. 2010년 10월 15일 삼성전에서 김광현(SK)이 세운 한국시리즈 최다 연속 타자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삼성의 오승환은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삼성과 2차전에 구원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투구수 50개를 넘어서자 그도 인간이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
1차전에 휴식을 취한 오승환은 1-1로 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1사 1루에서 안지만으로부터 공을 건네받은 오승환은 괴력을 발휘했다.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2사 2루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임재철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승환의 무서움은 10회 잘 드러났다. 두산의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했는데 김현수, 오재일, 홍성흔을 차례로 모두 삼진 아웃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삼성이 10회 1사 만루 기회를 놓치면서 11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공 10개로 가볍게 끝냈다. 김재호와 오재원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6티지 연속 삼진 행진을 이어갔다.
오승환의 완벽 투구는 12회에도 계속됐다. 오승환은 정수빈에게 큰 타구를 맞는가 싶었지만 좌익수 우동균이 펜스 근처에서 잡았다. 손시헌과 임재철을 또 다시 삼진 아웃시키며 ‘삼진 본능’을 유감없이 뽐냈다.
12회까지 43개의 공을 던진 오승환은 13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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