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박한이(34)의 발이 위기에 빠졌던 삼성 라이온즈를 구해냈다.
삼성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겼다. 홈에서 치른 1,2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삼성은 3차전을 잡으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다.
박한이는 2-0으로 앞선 7회초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후 이지영의 희생 번트 때 2루에 도달했다. 이어 정병곤의 타석 때 2루 견제가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과감한 3루 도루를 성공했다. 박한이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에 두산 베터리는 흔들렸다. 홍상삼은 포수 뒤로 빠지는 폭투를 던졌고 그 사이 박한이는 홈을 밟았다. 두산이 7회말 2점을 얻은 상황을 감안했을 때 박한이의 득점은 컸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1루에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 부상을 당했던 박한이는 2차전에 뛰지 못했다. 박한이는 고통을 참아가며 3차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 경기, 7회초 1사 1루 삼성 정병곤 타석때 2루주자 박한이가 3루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류중일 감독이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준 것이 성공했다. 박한이를 선발 출전시키고 우타자 김태완을 2번으로 배치한 것이 성공했다. 김태완은 4타수 3안타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선발 장원삼은 충분한 휴식을 취해서인지 공에 힘이 있었다. 초반 위기를 잘 넘기며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2자책점)으로 호투해줬다.
오승환은 대단한 투수다. 그는 삼성의 힘이다. 2차전에서 4이닝동안 53개의 공을 던졌지만 하루 휴식 후 3차전에서 좋은 공을 던졌다. 오승환의 세이브로 삼성의 분위기가 살아났다.
하지만 타선은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특히 구심점 역할을 해줘야 하는 중심 타선이 살아나야 한다. 박석민 한 선수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득점권에 주자가 나갔을 때 팀의 중심 타자들이 역할을 못해줘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다.
4,5차전 잠실구장 변수도 중요하다. 삼성은 잠실구장에서 치른 한국시리즈에서 7연승, 두산은 9연패 중이다. 잠실이 홈인 두산으로서는 연패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두산은 4회 코칭스태프의 판단 미스로 유희관을 어이없이 교체 시키고야 말았다. 어느 누구 하나 이를 막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코칭스태프의 경험 부족이 들어난 장면이었다.
두산은 부상이라는 또 다른 적과 싸우고 있다. 오재원은 베이스러닝 중 7회 좌측허벅지 뒷근육 통증으로 교체됐다. 이원석도 옆구리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 두 선수가 준플레이오프부터 해준 역할을 봤을 때 공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유희관은 52개의 공 밖에 던지지 않기 때문에 향후 경기 결과와 상황에 따라 등판 일정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 삼성·LG 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