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김원익 기자] “한국 시리즈니까 아픈것도 참아야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박한이는 24일 한국시리즈 1차전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 부상을 당했다. 이후 25일 2차전에는 결장했지만 27일 3차전서 선발 출장해 상대의 실책으로 2번 출루했다. 운이 작용했지만 최선을 다한 박한이의 주루가 없었다면 출루에 성공하지 못할뻔 했다. 2패로 불리한 상황에 놓인 팀을 구하기 위한 ‘베테랑’ 박한이의 투혼이 돋보인 장면들이었다.
28일 경기에 앞서 만난 박한이는 “경기를 뛰고 싶었다. 원래는 2차전도 나가려고 했는데 감독님이 보호차원에서 빼준 것 같다. 주사를 맞고 피도 빼면서 붓기가 많이 가라앉았다”며 현재 손가락 상태를 설명했다.
박한이가 부상 통증을 참고 한국시리즈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밝혔다. 사진=김영구 기자 |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상태가 많이 호전돼서 다행이라는 그였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말리는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지만 상황이 되면 자신도 모르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는 박한이다.
박한이는 “전날 김진욱 감독이 있고 없고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지 않으셨나. 그래도 한 번 살아보려고 그렇게 뛰었다”며 전날 상황에 대해 너스레를 떨었다. 7회 도루 상황은 박한이의 판단이었다. 이어 박한이는 “나도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다시 농담을 섞어 그 때 상황을 밝힌 이후에 “7회 타석에서도 타격내용은 아쉽지만 결과적으로 실책이 나와서 출루를 했고, 도루 같은 경우에도 실패했다면 타격이 컸을텐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점수를 뽑고 이기게 돼서 다행이다”라며 본인의 활약보다는 팀에 기여할 수 있었던 것이 더 다행이라고 했다.
2패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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