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박병호(27)는 이승엽(37)이후 대가 끊긴 2년 연속 MVP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매우 높다.
박병호가 4일 오후 2시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3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서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는 그 어떤 타이틀보다 희소가치가 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생애 첫 MVP를 수상한 박병호는 2년 연속 수상이 거의 확정적이다. 이는 역대 사례를 보더라도 많지 않다. 투수와 야수를 통틀어서 한 해 가장 훌륭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기에 특정 선수가 상을 독식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박병호가 이승엽 이후 대가 끊긴 2년 연속 MVP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지난해 MVP를 수상한 박병호. 사진=MK스포츠 DB |
이 중 2번 이상 수상한 선수는 김성한(1985, 1988), 선동열(1986, 1989, 1990), 장종훈(1991, 1992), 이승엽(1997, 1999, 2001, 2002, 2003) 단 4명뿐이다. 최다 수상은 이승엽으로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수상을 비롯해 총 5번 MVP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2000년대에는 이승엽 이후로 연속 수상자는 물론 복수 수상자도 대가 끊겼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배영수, 손민한, 류현진, 리오스, 김광현 이상 5명의 투수들이 번갈아가면서 MVP에 올랐다. 2009년 김상현, 2010년 이대호라는 특급성적을 낸 타자들을 거쳐 2011년에는 투수 부문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 오른 윤석민이 MVP가 됐다.
그러다 지난해 박병호가 깜짝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의 성적으로 MVP에 올랐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세 부문에서 1위. 총 유효표 91표 중 73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올해도 전 경기(12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 37홈런 117타점 91득점 10도루를 기록, 오히려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 홈런, 타점, 득점, 장타율
올해 박병호는 2년 연속 수상과 함께 최다 득표에도 도전한다. 2년 연속 MVP 수상은 박병호 시대의 개막을 화려하게 선언하는 축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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