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 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최근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호날두가 연신 골을 터뜨리는 반면 메시는 골잡이답지 않게 침묵하고 있다. 모든 건 10월 20일(이하 한국시간), 그날 이후부터 엇갈리고 있다.
호날두와 메시는 최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 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무대에서 득점왕 경쟁을 벌였다. 쉽게 말해, 득점왕은 호날두 아니면 메시였다. 그들만의 잔치지만 그만큼 그들만의 자존심이 걸린 무대였다.
호날두의 골에는 멈춤이 없다. 최근 5경기에서는 8골을 몰아쳤다. 레알 마드리가 15골을 기록했으니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사진 제공=TOPIC/Splasch News |
메시가 9월 29일 알메리아전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 아웃돼 잠시 그라운드를 떠난 사이, 호날두는 3골(라 리가 1골 UCL 2골)을 넣었다. 호날두가 앞서 나갔지만 메시가 부상을 털고 돌아와 잠시 쉼표를 찍었던 둘의 골 다툼은 다시 치열해질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 전망은 틀렸다. 10월 20일 메시의 복귀전이 치러진 뒤, 둘의 간극은 시간이 갈수록 벌어졌다. 호날두가 변함없이 골 폭풍을 몰아치는 반면, 메시는 페이스를 잃었다.
호날두는 물이 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15골을 넣었으니,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10월 27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 더비를 제외한 다른 4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10월 24일 UCL 유벤투스전에서 홀로 2골을 몰아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3연승 행진과 함께 개인 득점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바르셀로나전 침묵은 그 다음을 위한 쉬어가는 단계였다. 세비야전에서 해트트릭을 하더니 지난 3일 라요전에서도 2골을 터뜨렸다.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와 호흡이 척척 맞아가면서 골이 늘어나고 있다.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24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망을 가른 건 1번이었다. 메시가 돌아온 날인 10월 20일, 바르셀로나는 오사수나와 0-0으로 비겼다. 2012년 1월 29일 비야레알전(0-0 무) 이후 1년 9개월 만의 무득점 경기였다. 메시는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메시는 부상 복귀 2번째 경기였던 UCL AC 밀란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골 감각을 되찾는가 싶었다. 그러나 이후 그의 세리머니는 볼 수 없었다. 라 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 셀타 비고, 에스파뇰을 상대로 1골도 못 넣었다. 리그 경기로는 4경기째 무득점이다. 2011년 8월 이래 메시가 리그 4경기 연속 무득점을 한 건 처음이었다.
득점 기계에 결함이 생긴 건 아니다. 부상 후유증도 아니며, 출전 시간이 부족해서도 아니다. 메시는 오사수나전만 교체 출전했을 뿐, 그 이후 4경기는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메시의 골에는 멈춤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리그 4경기에서는 침묵했다. 그가 골을 못 넣으니 바르셀로나 득점도 뚝 떨어졌다. 사진 제공=TOPIC/Splasch News |
호날두는 연쇄 폭발을 하는데 폭발성을 잃은 메시다. 바르셀로나의 마르티노 감독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두둔하나, 분명 메시답지 않은 행보다. 메시가 다시 골을 넣겠지만
※호날두와 메시의 10월 20일 이후 기록
호날두 | 출전시간 450분 | 선발 5경기 | 라 리가 4경기 6골 UCL 1경기 2골
메시 | 출전시간 383분 | 선발 4경기 | 라 리가 4경기 0골 UCL 1경기 1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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