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뜬금없는 성별논란에 휩싸인 WK리그의 간판스타 박은선(서울시청)이 자신의 SNS를 통해 침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은선의 소속팀인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 죽이기’에 나선 것이 공개되면서 축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연합뉴스는 5일 여자축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서울시청을 제외한 WK리그 6개 구단 감독들이 박은선의 성별 논란을 제기하면서 내년에 박은선이 리그에 뛸 수 없도록 조치를 요구했다. 만약 박은선이 계속 경기에 뛰면 내년 리그를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알렸다”고 밝혔다. 아무리 공개 간담회에서 나온 비공식적인 발언이었다지만, 도가 지나쳤다.
성별논란에 휩싸인 박은선이 자신의 SNS를 통해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박은선은 자신을 걱정해주던 분들이 자신을 죽이려고 드는 게 마음이 아프다며 토로했다. 사진= 박은선 SNS |
파장이 커지는 와중 당사자인 박은선도 6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답답함을 호소했다. 분노가 보였고, 그 속에서 쓰러지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은선은 “한 가정의 딸로 태어나서 28살이 됐는데 절 모르는 분들도 아니고 저한테 웃으면서 인사해 주식 걱정해주셨던 분들이 이렇게 저를 죽이려고 드는 게 마음이 아프다”면서 “성별검사도 한두 번 받은 것도 아니고 월드컵 때 올림픽 때도 (성별검사)받아서 경기 출전 다했다”는 말로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혼자 떠들고 하지만 정말 많은 분이 절 도와주고 계셔서 든든하다. 이젠 그냥 아무 생각 안하고 푹 쉬다 내년 시즌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말로 예전처럼 방황
끝으로 박은선은 “어떻게 만든 내 자신인데, 얼마나 노력해서 얻은 것인데 더 이상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단단히 지켜봐라. 여기서 안 무너진다. 니들 수작 다 보인다”는 말로 자신을 내몰기 위해 뜻을 합친 지도자들에 대한 섭섭함과 동시에 절대 쓰러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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