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다나카 마사히로(25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앞길에 먹구름이 생겼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6일(이하 한국시간) “일본야구기구(NPB)와 메이저리그기구(MLB)가 일본시리즈 종료 직후 발표 예정이었던 새 포스팅 시스템(입찰제도)을 포함한 미·일 선수 협정체결을 연기했다”라고 보도했다.
닛칸스포츠는 “라쿠텐 구단주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이 ”새로운 협정에 메리트가 없다“며 NPB 체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NPB는 선수회와 논의를 계속 할 전망이며 현재 입찰제도로 메이저리그 이적 가능성이 있는 다나카의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라고 했다.
일본야구기구(NPB)와 메이저리그기구(MLB)의 새 포스팅 시스템(입찰제도)을 포함한 미·일 선수 협정체결을 연기돼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먹구름이 생겼다. 사진=라쿠텐 골든이글스 |
그러나 지난 1일 선수회는 ‘새로운 미일 선수 협정’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발송해 사태를 혼란에 빠뜨렸다. 닛칸 스포츠는 “MLB 관계자에 따르면 5일 NPB 선수회의 합의를 얻지 못해 현재 새로운 협정을 체결할 수 없다. 좀 더 시간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NPB는 선수회와 지속적으로 대화할 방침을 굳혔다. NPB는 각 구단에 선수회에서 받은 문서를 배포하는 등 현 상황을 설명했으며 11일 노사간 사무 절충에 대한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새로운 협정체결은 당초 예정 보다 크게 늦어졌다.
NPB가 전달한 문서에 따르면 선수회는 개정 후에도 한 구단과만 협상할 수 없다는 것을 문제 삼아 여러 구단과의 협상 필요성을 주장했다. 새로운 협정은 ‘NPB 구단에게 전혀 메리트가 없다’하여 협정이 해지된 현 상태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선수회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대로라면 (12구단의 선수 회장들이 모이는) 조합 대회에서 논의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며 “일본 시리즈가 끝난 직후였기에 선수들 사이에 충분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 때문에 토론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닛칸스포츠는 이에 대해 “이전 협정이 해지된 상태라면 당연히 입찰제도를 이용할 수 없다. 규칙이 없기에 이론적으로라면 협상은 자유다”라며 “라쿠텐 구단이 메이저리그 30구단과 다나카의 이적을 협상할 수 있다. 그러나 NPB와 MLB는 ‘무법상태’를 원하지 않고 강행하려 한다면 MLB 계약을 인정하지 않는 등 수렁에 빠질 수 있다”라고 예를 들어 보도했다.
선수회와의 협상이 결렬된 상태에서 새로운 협정에 묶이지 않는다면 사실상 다나카의 메이저리그 이적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 해외 이적이 가능한
새로운 입찰제도가 체결되지 않을 경우 라쿠텐은 이 제도를 활용하지 않고 다나카를 메이저리그로 이적시킬 경우, 보류 권한이 만료되는 다음달 1일 이후에 자유계약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다나카의 향방에 혼란을 빗을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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