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윤 기자] 본격적인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KBO가 9일 16명의 FA 신청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두산 소속의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3명은 예상대로 FA를 신청했다.
두터운 선수층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에게 이들의 FA는 여러 가지로 주판알을 튕겨봐야 할 사안이다. 세명 모두를 잡는 것, 모두 포기하는 것, 일부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내년 시즌 팀 컬러가 확연하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명 모두 팀의 중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이자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들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두산 내부에서는 이들의 공백을 메꿔줄 자원이 충분히 성장하고 있으며, 외부 선수 영입을 필요로하는 전력도 아닌 이상 굳이 안방단속에 목 멜 필요가 없다는 면도 존재 한다. 더불어 FA시장에 두산이 필요로 하는 마땅한 왼손 불펜자원이 나오지 않았기에 선수를 내주고 보상선수를 노려봄직한 측면도 있다.
3명의 거물급 선수들이 FA를 신청한 두산이 어떠한 선택을 할 것인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관건은 두산이 이들의 존재의 가치를 얼마나 인정해 주느냐며 3명의 선수가 이를 얼마나 수용할 것인지 여부다.
이들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일주일간 우선협상에 돌입한다. 두산의 기본 방침은 안방단속으로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선수들이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조건은 역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몸값’이다. 조건이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이적’을 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두산측이 선수자원이 두텁다는 면을 고려할 것인지 아니면 이들의 미래가치를 내다보고 적정가격을 매길 것인지 여부가 잔류냐 이적이냐를 가를 사안으로 보인다. 물론 기대 이하의 금액을 제시해 우선협상이 결렬될 경우 기존 선수들의 사기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 소속의 FA 3명은 어느 팀으로 가든 자
두터운 선수층을 믿고 다른 선택을 할 것인지 기존의 예상대로 안방단속에 열중할 것인지 두산의 선택 여부가 이번 스토브리그의 색다른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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