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렸다. 전력 보강을 원하는 프로야구 9개 구단은 부지런히 주판알을 튀기기 시작했다. 데려오고 싶은 선수는 많지만 쓸 수 있는 금액은 한정돼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9일 2014년도 FA를 신청한 16명의 선수를 공시했다. FA 신청 명단은 장원삼(삼성), 정근우(SK), 강민호(롯데)를 비롯해 박한이(삼성),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이상 두산), 이대형, 이병규(9번), 권용관(이상 LG), 강영식(롯데), 윤석민, 이용규(이상 KIA),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이상 한화) 등 총 16명이다.
이번 FA 신청 선수가 16명이 됨에 따라, 야구규약 제 164조 구단당 획득 선수수에 의거하여 외부 FA 2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NC는 신생팀 지원 정책에 따라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강민호의 몸값은 FA 시장 최대 관심사다. 사진=MK스포츠 DB |
다른 팀에 소속된 FA 선수와 계약하는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년도 연봉의 200%와 팀이 정한 20명의 보호선수 이외의 선수 1명으로 보상해야 한다. 해당 선수의 원 소속팀이 선수 보상을 원치 않을 경우에는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해야 한다. 이로 인해 구단을 FA를 앞둔 선수에게 높은 연봉을 주는 경우가 있다.
결국 전년도 연봉은 FA 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번 FA 시장에는 몸값이 높은 선수들이 많다. 역대 가장 큰 FA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가장 몸값이 높은 선수는 2013 시즌 6억원을 받은 이병규다. 이어 강민호와 정근우가 5억5000만원으로 공동 2위에 올라있다. 이어 장원삼이 4억원, 박한이가 3억5000만원, 이용규가 3억4000만원, 강영식이 3억원을 받았다. 미국 진출을 노리는 윤석민의 연봉은 3억8000만원이다.
이병규와 정근우, 강민호는 2013 시즌 전 소속팀에 가장 높은 연봉을 받았다. 연차로 따졌을 때도 최고의 선수들이다. 2013 시즌 장원삼은 8년차, 강민호는 10년차 이병규는 17년차 중 연봉 최고액을 기록했다.
2012년 연봉 2억 7000만원이던 김주찬이 FA로 2013년 KIA와 4년 50억 계약을 체결한 점을 되돌아보면 구단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FA 두 명 모두 3억원이 넘는 선수를 잡기에는 구단의 출혈이 너무 크다. 결국에는 비교적 연봉이 적은 선수들에게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강영식에 이어 연봉이 높은 선수는 1억9700만원을 받은 이종욱이다. 그 뒤로 손시헌(1억8000만원) 최준석(1억4500만원) 박정진, 이대수(1억4000만원) 한상훈(1억1000만원) 이대형(8500만원) 권용관(5500만원)이 위치해 있다. 이 선수들에
FA 신청 선수는 10일부터 16일까지 원 소속팀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계약이 체결되지 않을 경우 그 다음날인 17일부터 1주일 동안 원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팀과 협상을 할 수 있다.
책정된 금액으로 팀 전력을 최대화해야 하는 각 구단의 두뇌 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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