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돈’보다 ‘이동’이다. 역대 최고액을 넘어서는 계약의 규모도 흥미롭지만, 역시 선수가 다른 구단의 유니폼을 입는 게 더 흥미롭다. 올해는 능력 있는 FA 선수들이 쏟아지면서 ‘풍년’이요 ‘홍수’다. 각 구단들도 전력 강화를 위해 실탄을 두둑하게 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이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FA 시장은 ‘집안 단속’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았는데 구단들은 저마다 자신하고 있다.
장원삼(삼성), 이용규(KIA) 등 주축 선수나 정근우(SK), 강민호(롯데), 이병규(LG) 박한이(삼성) 등 프랜차이즈 스타를 잃는다는 건 큰 타격이다. 남에게 주기 싫은 건 당연하다. 내부적으로 무조건 잡겠다는 방침으로 ‘최고 대우’를 해주려 한다. 오는 16일까지 우선 협상 기간 동안 잡지 못하면 사실상 놓칠 수 있다는 걸 잘 알기에, ‘밀당’보다 줄 때 확실히 주겠다는 것이다.
FA 신청을 한 이용규는 KIA에서 많은 걸 이뤘다. 그는 KIA에 대한 애정이 크다. 그렇지만 이와 별도로 KIA가 납득할 수 있는 정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 사진=MK스포츠 DB |
그 같은 말들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과열되고 있는 FA 시장은 의외로 찬바람이 불지도 모른다. 시장에 나올 ‘매물’의 많지 않을 수도 있다. 몇몇 구단들은 집안 단속에 대해 여유와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제로(0)’가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FA 시장은 앞날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예상외의 많은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왔다. 올해도 그렇지 않으리라는 일은 없다.
장원삼, 강민호, 정근우, 이용규 등 이른바 ‘빅4’도 첫 선택지는 원 소속구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어한다. 자신들을 원하는 시장에서 평가를 받고 싶다. 인플레이션과 수요 폭등으로 시장 가치는 그들을 원하는 손길은 많다.
짝을 찾는 TV 프로그램과 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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