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프로농구 창원 LG는 부러울 것 없이 다 가졌다. 최근 3연승으로 3위로 점프했다. 그러나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다.
LG는 올 시즌 다크호스로 꼽혔다. 시즌 초반 행보는 돌풍이다. 승률 0.667(8승4패)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서울 SK(10승3패)와 단 1.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다. 신인 김종규가 합류하면서 팀에 안정감이 더해지고 있다.
LG는 올 시즌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단연 최고다. 기존 김영환, 기승호 등 탄탄한 포워드진에 베테랑 포워드 문태종을 긴급 수혈했고, 신인 가드 김시래와 센터 김종규로 짝을 맞췄다. 또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로 팀을 꽉 채웠다.
김진 창원 LG 감독이 올 시즌 정예 군단을 이끌고도 아직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LG의 불편한 진실은 외국선수 데이본 제퍼슨이다. 사진=MK스포츠 DB |
LG가 웃는 이유는 또 있다. 외국선수 농사에서 뜻밖의 수확을 했기 때문. 2라운드 13순위로 영입한 메시는 1라운드 같은 2라운드 지명 선수다. 서른일곱의 나이 탓에 낮은 평가를 받았던 메시는 골밑을 장악하며 평균 11.9점 9.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파워와 근성을 갖춘 블루워커 스타일로 화려한 LG에 무게감을 주고 있다.
김진 LG 감독도 이 정도면 만족할 만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웃지 못하고 있다. 가장 기대했던 제퍼슨 때문이다.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은 제퍼슨은 러시아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LG에서 가장 공을 들인 외국선수다.
그러나 시즌 초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제퍼슨은 12경기서 평균 20분4초를 뛰며 13.8점 5.8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4경기 중 3경기에서 한 자릿수 득점에 그쳤다. 제퍼슨은 2라운드 메시보다 팀 공헌도가 낮다. 수비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제퍼슨이 공격에서도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김 감독의 유일한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김 감독은 “메시가 2라운드에 뽑혔는데 1라운드 용병 같은 활약을 해서 좋다. 그런데 1라운드에 뽑힌 용병이 1라운드 용병처럼 하지 못하니까 그게 문제”라며 제퍼슨의 기대 이하 활약에 답답함을
다 가진 LG의 마지막 퍼즐은 제퍼슨이다. 제퍼슨이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일 때 주는 시너지 효과는 상상 그 이상이다. 문태종을 비롯한 포워드진과 가드진의 외곽 득점이 날개를 달 수 있고, 김종규도 확실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웅크리고 있는 제퍼슨의 숨겨진 득점 본능이 살아날 경우 LG는 더 무서워진다.
[min@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