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지옥훈련?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다.”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김영민(26)이 독한 마음으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김영민은 지난달 30일 염경엽 넥센 감독이 이끄는 일본 가고시마조에 합류해 현지에서 훈련 중이다.
이번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은 1.5군 선수들로 구성됐다. 염경엽 감독의 선택을 받은 이 선수들은 당장 내년 전력으로 투입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춘 선수들과 1군도 그렇다고 2군도 아닌 선수들의 헤이해진 기강을 개인 강화훈련을 통해 성장시키려는 목적으로 구성됐다.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지옥훈련’이라고 예고했다.
김영민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구위는 좋았다. 제구가 문제였다. 불안한 제구력 때문에 김영민은 시즌 중 결국 선발에서 구원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누구보다도 선수 자신이 문제점을 직시했다. 김영민은 “매년 그렇지만 올해가 가장 만족스럽지 못했던 한 해였다”라며 한 숨 쉬었다.
“올해 제구난조를 겪는 것이 항상 문제였다. 때문에 이번 마무리 훈련 동안 일정한 팔스윙을 하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예전 투구폼이 조금 컸다면 이제는 조금 작아진 듯 보일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팔스윙을 작게 가져가 퍼져나오던 팔을 위에서 아래로 가져가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포스트시즌을 함께 치른 선수들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동안 김영민은 일본으로 떠나 지옥훈련을 해야만 했다. 훈련 명단이 공개됐을 때 김영민은 “덤덤했다. 나에게 필요한 부분이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스스로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지옥훈련에 대해서 김영민은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다. 지옥훈련이라고 생각하면 지옥일 것이다. 그러나 미래를 향한 희망적인 훈련이라고 생각하니
김영민은 매일 오전 9시에 야구장에 도착해 투수조 훈련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근력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오후 9시나 돼야 끝나는 고된 훈련이었지만 내년을 생각하면 웃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 흘리는 땀과 노력이 김영민의 2014시즌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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