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용인) 서민교 기자] “드디어 1승을 했습니다.”
서동철 청주 KB스타즈 감독이 감격적인 여자프로농구 지도자 데뷔 첫 승을 따냈다.
KB스타즈는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14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원정 개막전에서 86-69로 이겼다. KB스타즈는 한국 무대서 첫 선을 보인 두 외국선수 모니크 커리(20점 9리바운드)와 마리사 콜맨(12점)이 합격점을 받았고, 변연하가 18점, 홍아란이 11점 5스틸로 개막 첫 승을 이끌었다.
서동철 청주 KB스타즈 감독이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여자프로농구 원정 개막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상대로 감독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사진=MK스포츠 DB |
서 감독은 비시즌 팀의 기존 색깔을 완전히 바꿔놨다. 답답했던 KB스타즈의 공격이 신바람을 냈다. 시즌 개막 전 “뛰는 농구로 빠른 속공 농구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그대로였다.
KB스타즈는 1쿼터를 28-8로 크게 앞서며 초반에 승부를 가른 뒤 경기 내내 삼성생명을 몰아붙여 86-69로 대승을 거뒀다. 스몰 라인업으로 나선 KB스타즈는 높이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풀코트 프레스로 상대를 압박하며 11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삼성생명의 실책 17개를 이끌어냈고, 리바운드에 모든 선수들이 참여하는 투지를 보였다. 또 3점슛 9개를 터뜨리는 등 빠른 공격 템포로 삼성생명을 밀어붙였다.
서 감독은 “드디어 1승을 했다. 지난 시즌 여자농구를 하면서 1승이 힘들더라. 선수들이 땀을 흘린 보람을 느끼게 해줬고, 감독에게 1승을 안겨줘 고맙다”고 감격적인 소감을 전했다.
서 감독은 달라진 KB스타즈에 대해 만족했다. 서 감독은 “지난 시즌 비디오를 많이 봤는데 변연하와 강아정의 스크린을 활용하는 세트 오펜스가 많더라. 이번 시즌에는 빠른 농구를 위해 얼리 오펜스를 많이 주문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신장에 상관없이 리바운드에 대한 열정을 강조했는데 김수현을 비롯해 선수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적으로 칭찬을 받아도 된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그러나 서 감독이 구상했던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서 감독은 “빠른 농구를 하고 싶지만, 오늘 경기로 만족하진 않는다”며 “빠른 농구를 하는 것과 서두르는 것은 다르다. 오늘은 좀 서두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11일 오후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삼성생명 블루밍스와 청주 KB스타즈 경기에서 KB스타즈 정미란이 득점을 올린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용인)=김승진 기자 |
특히 성대한 은퇴식을 가진 박정은 삼성생명 코치는 공식 지도자 데뷔전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박정은의 빈자리가 느껴진 경기였다. 이호근 삼성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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