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자유계약선수(FA) 강민호를 잡기 위해 신속한 행보에 나섰다. 강민호도 롯데의 진정성을 확인했다.
롯데는 11일 오후 강민호와 두 차례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이날 롯데와 강민호가 두 번 만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FA선수와 원소속구단은 첫 대면에서 가볍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강민호와 롯데의 협상테이블은 시종일관 웃음 속에 진행됐고, 강민호의 개인훈련일정 때문에 저녁에 다시 만나 서로의 의견을 확인했다.
강민호가 FA 최고액을 넘어서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구체적인 금액이 어떻게 될지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배재후 롯데 단장은 “(강민호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강민호의 몸값은 지난 2005년 심정수가 기록한 FA 최고액인 4년 총액 60억원을 넘어설 게 확실하다. 롯데도 최소 61억원이라고 못 박고, 역대 최고 대우를 공언한 상황이다. 문제는 구체적인 액수다.
현재 강민호의 FA 시장가격은 70억원을 넘어 80억원 주변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일부에선 포수가 취약한 팀들이 강민호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면서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루머도 돌고 있다.
롯데는 강민호를 무조건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지난해 김주찬(KIA)과 홍성흔(두산)을 놓치면서 전력에 큰 손실을 입은 경험도 있고, 강민호가 10여 년간 안방을 지켜온 주전포수라는 점도 지갑을 열 수 밖에 없다.
일단 롯데는 그 간 협상방식이었던 밀고 당기기 보다는 강민호의 마음을 한 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거액을 단번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최소 61억원이라는 것은 역대 최고 FA금액을 넘어서겠다는 간접적인 의사표시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강민호 계약액 규모는 현재 시장에서 책정한 수준을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
강민호의 태도도 긍정적이다. 강민호는 그 동안 “액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롯데에 남고 싶다”는 속내를 밝혀왔다. 부산은 2004년 프로에 데뷔한 강민호가 줄 곧 지내왔고,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하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곳이다. 강민호 입장에서도 무리하게 ‘돈
강민호와 롯데는 13일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은 금액에 대한 구체적인 의사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가 통큰 행보를 보이던, 강민호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리던 간에 FA 강민호의 가치는 최고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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