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만, 타이중) 김원익 기자] 라쿠텐 골든이글스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을 극찬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소간의 엄살도 섞여있는 발언이었다. 과거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사령탑 당시 한국 대표팀에 대한 잇따른 망언으로 수모를 당했던 것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수위를 조절하는 인상이 짙었다.
호시노 감독은 14일 대만 타이중 시내 스플렌더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포함 5개 국 6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13 아시아시리즈 공식 기자회견에서 삼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삼성을 상대해 특별한 대비를 했느냐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호시노 감독은 “우리팀은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류중일 삼성 감독님은 여러 번 대만에서 국제 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고 삼성은 이미 아시아시리즈서 우승을 거둔 팀이다”라며 “이번 전지 훈련에서도 삼성을 한 번 상대해 본 적이 있는데 삼성은 정말 강한 팀이었고 좋은 팀이었다”며 삼성의 전력에 대해 극찬했다.
호시노 센이치 라쿠텐 감독이 삼성 라이온즈의 전력을 극찬했다. 하지만 다소간의 립서비스성 발언으로 보인다. 우승컵을 두고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류중일 감독과 호시노 감독. 사진(대만, 타이중=옥영화 기자 |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호시노 감독은 “목표는 지금 말씀드리기 힘들다. 처음으로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다. 경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어떤 결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발언의 수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일본 야구 대표팀의 감독을 맡았던 호시노는 한국전을 앞두고 “한국팀이 위장오더나 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베이징 도착 후), “이승엽이 누구냐? 저렇게 못 치는 선수를 왜 라인업에 포함시키느냐.” “이대호도 약점은 있다. 투수들이 실투만 하지 않으면 된다. 상대가 팔꿈치와 무릎을 내밀어 사구를 노린다면 가슴에 던지면 된다. 그런 게 한국의 수법”(한국전을 앞두고), 등의 잇따른 망언을 쏟아내며 한국을 자극한 바 있다. 결국 준결승서 패한 이후 “한국은 강팀이었다”고 인정했지만 일본 언론들로 부터 집중 포화를 받은
대회에는 한국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 대만리그 우승팀 퉁이 라이온즈, 유럽챔피언 이탈리아 포르티투도 볼로냐가 A조, 일본 우승팀 라쿠텐 골든이글스, 대만 준우승 팀 이따 라이노스, 호주 캔버라 캐벌리가 B조로 속해, 3일간의 예선 풀리그 이후 각 조 1,2위 간의 크로스 토너먼트를 거쳐 우승팀을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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