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집안단속이 순조롭다. 지난 13일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포수 강민호(28)를 역대 FA 최고액인 75억원에 잔류시켰다. 또 왼손불펜투수 FA 강영식(32)과의 협상도 별 갈등 없이 진행되고 있어 지난해처럼 ‘집토끼’를 모두 놓치는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은 롯데가 17일부터 열리는 외부 FA 시장에 뛰어드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롯데는 올해 6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가을야구 진출 실패는 붙박이 1·4번 타자의 부재로 전반적인 타선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시장에서 1·4번 타자를 구할 것이라는 얘기가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이 중 4번 타자는 외국인선수 영입을 고려 중이다.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고, 내년 시즌부터 외국인선수가 1명 늘어남에 따라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롯데의 눈은 1번 타자를 맡을 선수들에게 향하고 있다.
강민호를 잡은 롯데가 이제 눈을 외부FA로 돌리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욱(두산), 이용규(KIA), 정근우(SK). 사진=MK스포츠 DB |
이종욱은 올 시즌 타율 3할7리, 52타점, 30도루로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빠른 발에다 뛰어난 수비력까지 갖춰 1번 타자감으로는 최고로 평가받는다. 이용규는 올 시즌 어깨부상으로 부진했지만, 역시 국가대표 외야수라는 점에서 군침을 흘리는 팀들이 많다. 국가대표 2루수인 정근우는 내야가 취약한 롯데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다. 부산출신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들은 현 소속팀에서 핵심전력으로 평가받는 선수들이어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원소속구단과의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FA 시장에
김시진 감독은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훈련을 떠나기 전 구단에 정식으로 외부 FA영입을 요청했다. 롯데는 일단 강민호를 잡고 생각해본다는 계획이었는데 최우선 과제는 해결됐다. 구단도 “이제 외부 FA영입을 고려해볼만하다”는 입장이다. 가을야구를 건너 뛴 롯데의 겨울야구가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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